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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을 보고
  • 편집국
  • 등록 2017-05-12 1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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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목은 ‘무뢰한’이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상영된 작품이다. 여주인공은 김혜경 (전도연 연기), 남주인공은 정재곤(김남길 연기)이다. 조연 중에 눈에 띄었던 역은 박준길(박성웅 연기)이다. 감독은 오승욱 감독이다.

 

 이야기는 ‘형사가 살인자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 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 길의 애인인 김혜경.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 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 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 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 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의문점은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을까?’ 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 기본적으로 무엇 을 바탕으로 시작하는가? 믿음? 돈? 이익? 사랑? 사람 은 왜 타인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언제부터 사회성 을 기르기 시작했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주로 들었던 단어는 배신, 믿음, 진실, 거짓, 진심, 진짜 등이었다. 비 참한 인생을 사는 한 여자와 그저 그런 삶을 사는 남자 형사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화들. 마음이 흔 들린 나머지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게 정보를 주고 말 았다. 그 정보를 통해 형사는 범인을 체포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게 끝없는 배신 감과 상처를 안게 되었다. 결말에는 그 배신감과 상처 때문에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칼로 찌르게 되는데 그 칼에 찔린 채 혼자 걸어가는 남주인공의 표정은 공허하 고, 여주인공은 좌절감을 느끼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 고 있었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참으로 여러 사람들 을 만나게 된다. 이 둘도 그 만남 중의 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것 일까? 김재곤은 범인 을 잡기 위해 접근했다.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말한 다. ‘나는 형사였고, 당신은 범죄자 애인이었어. 배신이 아니야’ 이 말이 참 밉게 느껴진다. 남주인공은 거짓으로 다가갔고 이름도 거짓, 모든 게 거짓이었다. 그러나 그 안의 마음까지 거짓이었을까? 여자 는 믿었다. 돈 앞에서 흔들렸고 감정 앞에서 흔 들렸다. ‘돈 갚고 나랑 살자’ ‘진심이야?’ ‘그걸 믿 니?’ 안타깝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 나 사랑 한번쯤 겪게 된다. 이들은 사랑했을까? 이들의 사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감정 그 어딘 가에서 사람은 고민한다. 계산기처럼 딱 떨어지 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러기에는 사람이고 계산 하기 어려운 마음이 있다. 그러기에 회색 도시 에 봄기운이 따스하게 물들 때도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전도연의 의상에 관한 이 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영화에서 배우의 노력과 연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김혜경 을 표현하기 위해 옷을 이용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 특히, 외상금을 받아내기 위한 장 면은 사실상 김혜경이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는 장면인데 그 씬에서 가장 화려한 옷을 입 으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강해보이지만 속은 사 실 그렇지만은 않은 김혜경이라는 사람을 대변 해주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회 색 도시 안에서 살아간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실과 어쩌면 현실보다 더 처절한 사회상을 그 리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흔한 소재이기도 하 지만 가장 익숙한 것이 가장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미경(무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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