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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다가 담은 성웅의 희생
  • 이정빈 기자
  • 등록 2024-05-08 0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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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의 명언으로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 단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일 것이다. 바로 이 유언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비롯됐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지난 2014년 <명량>,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해전으로 10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극 중 거북선의 출격신은 앞선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밀리지 않는 웅장함을 보여준다.


 이순신은 16세기 말 조선의 명장이자 영웅으로, 조선의 전라 좌수사이자 조선 수군을 지휘했던 장군이다. 임진왜란을 개전한 왜군의 수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이순신은 왜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하지만 왜군이 물러가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이순신은 조명 연합을 맺어 명의 진린 제독과 함께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왜군들을 섬멸하고자 했다. 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간 명나라는 왜군의 퇴로를 열어주려고 하고, 왜군의 수장인 시마주의 살마군까지 왜군의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향하는 조선 밖의 상황을 함께 풀어 나간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나니 부디 적들을 남김없이 무찌르게 해주소서” 

『노량: 죽음의 바다』 中


 극 중 명나라의 제독 진린은 연합군으로서 조선을 돕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까지 지키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왜군의 회유와 뇌물에 넘어가 조선의 반대에 서서 왜의 퇴각을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명나라의 제독 등자룡은 오랜 의리로 조선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이렇듯 반대의 입장을 보인 명의 진린과 등자룡은 극적으로 조선의 편에 서서 희생을 감수하며 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큰 해전인 만큼 해전씬은 현장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공포감까지 준다. 거센 파도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수군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쳤던 웅장한 북소리는 사운드만으로 긴 여운과 뭉클함을 더한다. 진린 역을 맡은 정재영 배우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연기를 보여주며 극 전개의 반전을 더욱 심화시키기도 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 노량해전은 조선의 승리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명과의 갈등과 뛰어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은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충분하다.


 기자는 영화를 통해 명과의 깊은 의리와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을 볼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장군을 잊지 않고 기리기엔 더할 나위 없는 영화다. 역사 속의 급박한 전투 장면과 앞선 전투들에서 희생된 선조들을 잊지 않은 만큼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니 말이다.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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