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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MZ세대가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
  • 신지빈 수습기자
  • 등록 2024-05-08 0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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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속노화,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늙는다
최근 마라탕으로 식사하고 탕후루로 입가심하는 일명 ‘마라탕후루’가 만연해지며
당 위주의 식사로부터 벗어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본지는 먹을 땐 먹더라도 건강하게 먹는
‘저속노화’의 이념을 따라 3일간 저속노화를 실천해 봤다.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현대인 

 

저속노화의 대척점에 선 ‘가속노화’는 비정상적으로 가속화된 인간의 노화를 일컫는다. 가속노화는 혈당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필연적으로 혈당이 오르는데 이때 췌장은 혈당 조절 호르몬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와 같이 △단순당 △정제 곡물 △탄수화물 과잉 식단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혈당의 오르내림이 빨라져 인슐린 체계가 무너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 당뇨,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이고 중증질환으로까지 번질 위험이 있다고 조망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3만 명에 머무른 20·30대 당뇨 환자는 4년 만에 24.9% 증가한 수치를 보였고, 고혈압 환자 또한 21만 명에서 25만 명으로 21.4% 늘었다. 이처럼 대사성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사람들은 가속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고 젊은 층을 주축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저속 노화’ 식단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속노화 식단 몰아내고 트렌드가 된 저속노화


 저속노화 트렌드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SNS 게시물로부터 시작됐다. 정 교수는 가속노화를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혈압 예방 식단과 지중해 식단을 합친 ‘한국식 마인드(MIND)’ 식단을 제안했다. 이는 아래 표에 제시된 6가지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흰 쌀밥은 대표적인 정제 곡물로 혈당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곡물 밥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렌틸콩의 ‘식이섬유’ △현미 껍질의 ‘피트산’ △귀리의 ‘불포화지방산’은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심혈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이 식단의 두 번째 핵심은 생선과 채소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결과, 동물성 지방을 올리브 오일로만 대체해도 사망 위험은 최대 34%까지 낮아진다. 노인의 경우, 근 손실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적당량의 고기를 섭취해야 하지만 젊은 층에는 붉은 고기가 되레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쉽게 시작해 봐요, 저속노화 식단 


 기자 역시 일주일에 4회 정도 배달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현대인 중 한 명이었다. 오랫동안 지속해 온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긴 어려웠다. 따라서 기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하루 한 끼씩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하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식습관을 개선해 나갔다. 


 여느 대학생이 그러하듯 기자 또한 평소 밥을 잘 챙겨 먹지 않고 요리를 좋아하지 않기에 균형 잡힌 식단을 차려 먹는다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은 3일은 만족스러웠다. 나물과 생선 위주의 식단 특성상 오래 씹어야 하므로 식사 속도가 자연스럽게 늦춰졌다. 


 또한 밀가루나 매운 향신료가 가미된 음식을 멀리하니 배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았다. 또 하나의 변화는 잦은 배고픔이 줄었다는 것이다. 평소 간식이나 야식을 즐겨 먹었던 기자는 때에 맞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니 간식 생각이 나거나 속이 허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끼니를 챙기기도 어렵고 매번 저속노화 밥을 지어 먹을 수도 없다. 현실적인 이유로 저속노화 라이프 스타일을 시작하기 망설 여진다면 기자처럼 점진적으로 식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배달 앱이 성행하고 회원 수도 많아지는 요즘, 이런저런 핑계로 내 몸을 소홀히 대해왔다면 하루 한 끼 건강을 위한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가속노화로부터 멀어질 때 비로소 망가진 몸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글·사진 신지빈 수습기자 Ι 20244024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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