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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대학언론] 비상 불 켜진 학보사, 위기 극복 위한 작은 날갯짓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4-04-16 23: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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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대학보 인터뷰···각자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숙제
정보 획득이 무엇보다 쉬워진 사회 속 대학언론은 각자의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언론이 직면한 위기는 대학에 따라 다른 형태지만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본지는 학보사가 지닌 위기를 알아보고 해결 방법에 대해 논하고자 △건대신문 △수원대학보 △아주대학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본인 소개 및 소속 학보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저는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 건대신문 편집국장 한지유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명지대학교 신문사에서 편집국장까지 맡았었습니다. 이후 작년 건국대학교에 입학해 건대신문에 들어가 수습기자, 정기자 생활을 마치고 올해 1학기부터 편집국장을 맡게 됐습니다. 건대신문은 1955년에 창간된 신문으로 한 달에 한 번 전면 컬러 8면으로신 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유정민이라고 합니다. 저희 학보사는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며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982년 설립됐습니다. 저희는 코로나19 이후 지난 2021년 종이 신문 발행을 멈추고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해 주 1회 매주 금요일 카드뉴스 형태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안녕하세요, 저는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 아주대학보 편집장 김윤식입니다. 저희 신문은 기성 언론 형식으로 장수는 6장, 12면입니다. 매 학기 종강 후에는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을 점검하는 매니페스토를 진행해 종강호의 경우 16면으로 발행합니다. 3주에 한 번씩 학기당 다섯 번 발행하며 1년에 총 10개의 신문을 만들고 있죠. 저희는 따로 팀이 구분돼 있지 않고 취재 기자와 기사를 디자인해 주는 뉴미디어 기자로 나뉩니다.


Q. 흔히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기존 저널리즘의 영향력이 미미해졌다고 평가됩니다. 특히 과거 민주화 운동 속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대학언론의 위상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학보사가 이러한 전환점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첫 번째로 대학 사회에 대한 보도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학 사회가 점차 약화되며 이에 따라 대학언론도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문은 종이 지면이라는 자체에서 오는 독자층의 붕괴가 있고 신문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매체에 대한 반감도 있다고 봅니다. 이를 다시 살릴 방안으로는 오히려 대학 사회에 대한 충실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대학 사회나 큰 대학 공동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러 가지 커뮤니티를 보면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요즘 학생들에게 있어서 큰 문제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에브리타임에서 의제가 되는 여러 요인을 살펴봤을 때 그런 논의들이 공론장 안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내용들이 사실처럼 흘러가는 경향성을 바로잡아줄 곳은 대학언론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문제가 허위 정보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대학언론이 팩트체크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시사 이슈에 있어서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언론의 기능을 강조해야 합니다. 대학언론은 학생들이 만드는 것이며 20대라는 계층적 범주를 가지는 만큼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보도들에 주목해야 하죠. 더 나아가 기성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으로 20대들에게 다가간다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학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제보의 힘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 지금도 카카오 채널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채널을 통해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를 진행한 적도 많았어요. 제보가 들어온다는 것은 곧 학생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정보 공유의 경로가 많아지면서 공유의 장이 확대되고 기사 소재를 발굴해 내는 길이 많아지고 있죠. 그래서 시대에 맞게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학보사가 뉴미디어의 등장에 따라 부서를 조정하고 현 상황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원래 △대학부 △사회부 △문화부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를 전부 취재부로 통합시켜 작년에 취재부와 뉴미디어부를 신설했어요. SNS 등장이 전통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위축시켰지만 그래도 언론이 가진 영향력은 여전히 작지 않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SNS를 활용해 여론을 형성할 수 있지만 진실을 파헤치는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보사가 이런 결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여겨 팩트체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너무 빨리 끓고 너무 빨리 식는 게 우리 사회와 닮았다 해서 ‘냄비 정신’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우리 사회의 부족한 점을 바로잡는 게 기자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이 문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보사는 모르겠지만 교내 보도 같은 경우 큰 사건이 없는 경우 학보사의 기사는 공지사항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3주에 한 번씩 나오는 신문이기 때문에 시의성마저 부족해 관심 있는 사건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언론 자체의 기능을 잃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교나 학생자치기구의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의를 가집니다. 학우들이 학교에 관심이 조금 없을지언정 저희가 학우들의 입장에서 학교와 학생에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만으로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뉴미디어의 등장이 저널리즘의 영향을 분명히 약화시킨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뉴미디어는 알고리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저널리즘은 중립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기성 언론과는 달리 학보사는 전문성을 갖추기에 시간도 부족하고 학생의 신분이라는 어려움이 많죠. 저희의 역량 자체도 모두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학보사의 기자들이나 학보사가 가져야 할 역할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학보사는 기성 언론이 아닌 대학신문이기 때문에 항상 학우들이 우선시돼야 하고 학우들이 읽고 싶은 신문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학보사가 인력난을 토로하는 상황입니다. 각 학보사의 현재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건대신문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수습기자를 모집했어요. 현재 10명 안쪽으로 지원이 들어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저희 국장단은 2명이 있고 부장단은 4명이 있어 6명이 중추적으로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따라서 수습기자들을 한 7~8명 정도 선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2학기 같은 경우에는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인원이 계속 빠지고 채워지는 과정에서 1학기에는 새로운 인원을 교육시키면서 신문을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들이 많이 있죠. 지금 저희 건대신문은 1학기 수습기자, 2학기 정기자를 거친 후 3, 4학기에 국·부장단이 함께 꾸려지는 구조라서 국·부장단은 지금 3학기고 수습기자들은 1학기인 만큼 이번 1학기에는 정기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건대신문의 임기는 2년이고 물론 연장도 가능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죠.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우선 저희 부서는 취재부와 뉴미디어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재 편집국장인 저를 포함해 부장급은 △부편집국장 △취재부장 △뉴미디어부장으로 총 4명이며 정기자도 4명입니다. 그리고 현재 수습 모집을 통해 최종 16명 정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원 부족으로 인한 기사 공백을 메꾸기 위해 이른 시기에 모집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죠. 현재는 수습의 △성실도 △능력 △의지 등을 수시로 평가해 이를 정기자 승급 여부에 반영합니다. 만일 적합하지 않을 경우, 수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 퇴사 후 다시 들어와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말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제가 듣기로는 예전보다 오히려 수 자체는 조금 증가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학보사 업무의 강도가 워낙 세다 보니까 인원들이 계속 유지되지 않죠. 전체 인원 자체는 많아 보이지만 인원 변동이 커 기자들의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Q. 대부분의 학보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예산을 책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구조로 인해 편집권 침해 등과 같은 견제 및 탄압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발행하며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적이 있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대학의 부속기관이라는 명칭으로부터 오는 불편과 부담감은 있죠. 사실 학교의 예산을 받으면서 왜 학교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하냐는 등의 불만들을 종종 접하곤 했는데 사실 이런 부분도 학교의 분위기마다 노골적인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활동한 곳은 모두 노골적이지 않은 곳들이었고 대학언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존중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건대신문 같은 경우 학생 기자의 편집권이 조금 약한 상황이고 어떤 기사를 작성했을 때 그것을 각 당사자에게 보여주고 보도를 하라는 식의 지시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사실은 기사가 발행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부쳐야 하지만 대학이라는 공동체 특성상 학생과 대학본부의 대립되는 구조 속 대학이 상대적으로 악마화되는 형상을 막기 위한 지시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선배들이 전통을 잘 유지해 온 신문사들은 대학본부와의 관계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고 절차들이 정립돼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보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학본부 측에서 응답을 주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전화를 돌리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 선배들이 어떤 전통을 쌓아왔느냐도 영향을 많이 끼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이해할 수 없지만 저희는 학교 홍보실에 소속돼 있습니다. 학교는 저희 학보사가 여론을 조장하고 논란의 불씨를 피운다고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괜히 불필요하게 논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학교 입장이에요. 학교도 학보사의 역할과 존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를 누르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기회 삼는다면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계속해서 우리가 기사를 올리다 보니 학교에서 막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현직 편집국장인 저로서는 어떤 기사에서 학교와 맞서고 타협점을 찾을지 많이 고민합니다. 올리고 나서는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했는데, 이 때문에 학교 측에서 애초에 올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더욱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해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를 통해 수정을 하기도 합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저희도 학교로부터 예산을 책정받고 있긴 하지만 대학본부 측이나 주간 교수님 쪽으로부터 편집권을 침해받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학보사는 학생들로 이뤄진 만큼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전문 교육 부족 또한 학보사가 겪는 위기로 꼽히는 실정입니다. 해당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다면 그 상황과 해결 방안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제가 국장을 두 번째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대학언론 자체가 도제식 교육을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로부터 후배들이 각종 내용을 배워 실질적으로 따라 해보고 이론적으로 이어받으면서 계속 도제식으로 교육이 내려왔죠. 사실 이런 교육들이 계속 이어져 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학보사 성향 자체가 과거 운동권으로부터 내려왔고 현재는 이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며 중간 부분에 있었던 선배들이 연쇄적인 사슬을 끊어버렸죠. 그러면서 도제식 교육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게 이뤄졌던 것이 실질적으로 수습을 교육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에 따라 기사 작성법이라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지면 편집 방법과 헤드라인 선택 등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오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신문사를 오래 해온 사람으로서 이런 부분이 저널리즘적 매너가 아니라 비즈니스적 매너 수준에서 통용되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메일 발송과 전화 예절 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야 하는 힘듦이 있죠. 이런 것들을 수습기자 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임원진이 돼서 수습을 제대로 가르치기가 어려워지는 연쇄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학보사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학보사 내에서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정립하는 게 내부적인 해결 방법이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신문 발행을 격주에 한 번, 달에 한 번 하는 입장에서 체계 정립은 굉장히 어렵죠. 발행에 앞서서 할 수 있는 업무들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내부적인 해결이 조금 요원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에 따라 외부적 해결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학언론을 돕는 단체가 과거에 비해서 현재에 오히려 많아진 상황이에요. 외부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저널리즘적 교육을 얻을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죠. 따라서 외부적인 도움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수습 때부터 교육을 시켜나가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방법들을 먼저 활용한 후 학보사 임기가 끝날 때쯤 교육 방법들을 자체적으로 정립하고 학보사 생활을 마치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편집국장이라 하더라도 아직 20대 중반인 사회초년생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며 많은 고민이 들어요. 과연 내가 이 분야로 나아가도 되는 건가라는 각종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학보사 기자들과 함께 논의해 가며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기자를 꿈꾸고 있다 보니 방학 때 언론 강좌나 콘퍼런스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거기서 배운 내용들을 학보사 기자들과 공유하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학생이다보니 기성 언론을 따라갈 순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못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우리는 학보사답게 풋풋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방법은 있어요. 막혀있다면 어디로 뚫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일단 저희 학보사는 처음 창립됐을 때부터 조금씩 수정돼서 내려오는 교육 교재가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교재를 바탕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같은 학생인 편집장이고 이에 전문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열심히 교육해도 인원 변동이 잦아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인 것 같아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저희는 전직 선배 중 경인일보 기자를 하신 분과 같은 분들을 방학에 모셔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전반적으로 학보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현재 각 학보사는 온라인 기사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략적인 기사 조회수 및 주 독자층을 알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현재 건대신문 같은 경우 확인해 본 결과 월별 전체 기사 조회수가 3,000~4,000회 정도 됩니다. 그런데 건대 총 인원이 1만 5,000명 정도 되니 사실 그렇게 많은 조회수가 아닙니다. 저희는 뉴미디어에 대응하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언론보다도 낮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물론 대학언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홈페이지 내 기사 배치가 적절한가라고 봤을 때 사실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종이 지면에 올렸던 제목을 온라인 신문에 똑같이 올리면 지면에서 이해되는 헤드라인과 온라인 신문에 올라갔을 때 각각의 기사마다 있는 헤드라인의 이해도는 좀 다르거든요. 미국 신문사들처럼 PDF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든다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우리는 온라인 홈페이지가 있으니까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부분을 경시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언제나 학우를 위한 학보사가 되겠습니다’가 저희 학보사의 슬로건입니다. 저희 기사를 제일 많이 보는 독자층은 학우분들이시죠. 저희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일만 다루는 것이 아니고 대학 관련 사안도 다루다 보니 대학 관계자 분들도 보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 수원대학보는 예산 문제라는 학교 측의 입장으로 인해 단독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SNS △유튜브 △학교 홈페이지 내 학보사 채널 등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죠. 현재 조회수 추이를 보면 100~300회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회수 연말정산을 진행해 최고의 기사를 뽑는 등 각종 활동을 통해 기자의 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조회수가 학보사를 다니는 본질적 이유는 아니겠지만요.


아주대학보 편집장

일단 이번호는 업로드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오랜만에 올리는 거라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나서 보통 300회에서 5,000회까지 기사의 퀄리티에 따라서 다양하게 조회수가 나왔던 것 같아요. 저희의 주 독자층은 일단 전직 기자분들과 학우분들이 많이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교직원분들도 몇 번 인터뷰할 때 읽어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더라고요. 교수님들 같은 경우에는 학보사 주간교수를 했던 분들이 주로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Q. 이 밖에도 국장님이 느낀 학보사의 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대학 이슈에 대한 기자들의 이해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게 첫 번째 문제이자 위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학보사 기자들이 얼마만큼 대학에 대해 이해하고 있냐고 얘기한다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학보사 기자들보다도 대학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보사가 만들어 내는 공론화가 없는 대학 학보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는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시의성 문제가 있습니다. 학보사의 발행 시기가 늦다 보니 소위 뒷북을 치는 위치가 되는 거죠. 학보사가 시간적 여유로 심층보도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의 주된 독자층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심층적으로까지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중대한 위해가 있는 사안이라면 관심이 있겠지만 어떤 이슈를 잡고 더 구체적인 심층 해설 기사를 쓰는 능력들도 키워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예산이 상당히 적은 만큼 예산 문제가 가장 큽니다.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들이 많습니다. △취재비 △원고료 △장학금 등도 학교 측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지 매번 확실치 않죠. 실제 저희 학보사의 경우 장학금을 학비 감면 형태로 받습니다. 그러나 저희 학보사 국원들은 전원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감면받고 있어 실질적으로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죠. 또한 취재비도 선결제 후 돈을 받는 형태며 이 또한 받기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예산 문제를 가장 힘든 점으로 꼽을 수있을 것 같아요.


아주대학보 편집장

예산적으로 대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학교가 예산 감축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인원 수급 문제도 계속해서 다가오는 위기고요. 사실 예산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저희 학보사의 예산만 줄이려고 하는 상황이 아니라 학교 전체 예산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지원팀과 얘기해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겠구나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Q. 전국적인 대학언론의 위기에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포괄적으로 답하자면 이제 각자도생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은 맞지만 대학언론의 경우에는 더 뭉쳐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 각자도생으로 파편화된 채 대학언론이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개인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모여야지만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내부적, 외부적 위기를 학보사 각각의 대응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인 측면에서 또 공동의 어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학보사 △방송국 △영자신문사 △교지 등 여러 개의 대학언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같은 종류의 언론끼리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같이 고민할 부분은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것이 대내외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더러 저널리즘적인 위기 극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각각의 학보사마다 가진 정립된 것들을 교류하며 좋은 점들은 상호 간에 배워나간다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뭉쳐야 산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학보사끼리 뭉쳤을 때 정말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 봅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를 서로 듣고 위로하기도 하며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아주대학보 편집장

결국은 독자층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하며 다른 학보사도 많이 찾아봐야 합니다. 기사가 잘 읽히는 연세춘추 같은 곳은 기성 언론과는 느낌이 다르게 학보사만이 전달할 수 있는 △학우들의 입장 △20대의 입장 △MZ세대의 트렌드 등의 부분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학보사가 기성 언론보다 강점을 가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강점을 명확히 인지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편집국장 임기 동안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건대신문 편집국장

저는 취임하며 △충실한 대학 저널리즘 실현 △독자로부터의 신뢰 회복 △구성원의 도전 지원 및 자부심 증진 등 세 가지의 큰 목표를 약속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끌어내는 게 제가 건대신문 편집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신문사 자체적으로도 내부 구성원들의 역할 강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데스크 위주의 업무 처리보다도 개개인이 업무를 직접 수행해 조직 자체에 대한 효능감을 증진시켜주면 이가 외적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 이런 부분에서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수원대학보 편집국장

온라인 발행으로 전환하며 실시간으로 학우들의 반응이 보이는 느낌이죠. 현재 컴퓨터, 프린트 등 학교의 지원이 일절 없어요. 이런 상황 속에 오히려 학교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걷겠다’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편집국장이나 부장급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해의 학보사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아주대 편집장

어설프게 기성 언론을 따라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독자층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읽고 싶은 신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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