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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낮은 수용률에 높아지는 기숙사 문턱, 대책 마련해야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4-04-17 09: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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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자 몰려 줄줄이 탈락하기도
본교 경기드림타워는 최대 2,0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각 지역에서 모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학기 모집 당시 지원자가 증가하며 많은 학생이 혼란을 표했다. 이에 본지는 본교 경기드림타워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집 기준과 학생들의 거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유례없는 지원자 수 증가에 혼란

 

 본교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5일까지 올해 1학기 기숙사 입사생을 모집했다. 그러나 합격자 발표 이후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갑자기 경쟁률이 말도 안되게 오른 느낌”이라며 토로하는 글이 게시됐다. 그중에는 “편도로 3시간 넘는 통학 거리임에도 기숙사에 탈락했다”며 기숙사 인원 선발 기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월 23일에 실시된 1차 추가모집에서도 많은 입사 희망자가 몰리며 기숙사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됐다. 이에 대해 기숙사 측 관계자는 “1차 추가모집의 경우 선착순으로 받다보니 한 번에 많은 지원자가 접속해 서버가 다운된 것 같다”며 “약 30분 후 복구해 분석해보니 서버가 다운되기 전 이미 신청 인원이 마감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자세한 기숙사 모집 기준 공개돼

 

 정규모집 기간에 신청한 학생들의 경우 일정한 기준에 맞춰 선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기준으로는 △거리 △성적 △서류를 바탕으로 점수를 배정하는 과정을 거쳐 선발 여부를 따진다. △장애 △기초생활수급자 △재외국민 등 우선 선발 대상자에 한해 먼저 선발하고 그 외의 재학생 및 신입생을 배정한다. 이번 1학기 기숙사 모집은 총 선발 인원의 70%가 재학생, 나머지 30%는 신입생으로 비율을 설정했다. 재학생은 직선거리 50%, 학기 성적을 50%씩 고려해 합산하고 점수가 높은 학생부터 선발한다. 산출된 성적이 없는 신입생의 경우 거리만으로 점수를 책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거리 점수는 본교부터 등록 주소의 직선거리를 측정한 뒤 거리가 멀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정규모집으로 기숙사 배정이 끝나면 기숙

사비 입금 기간 동안 등록을 진행하지 않거나 퇴사를 희망하는 학생 등을 조사해 결원에 대한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수용 가능 인원은 감소지원자는 증가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작년 본교 기숙사 수용률은 17.8%로 이는 전국대학 평균인 23.5%에 비해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숙사 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공실이 발생해 수년간 운영하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년 1학기 여학생·남학생 기숙사 모두 공실이 발생했다. 이에 기숙사 측은 작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2인실 일부를 선호도가 높은 1인실로 전환했고 이로 인해 작년에 비해 수용 가능 인원이 감소했다.

 

 다만 기숙사 측의 예측과 달리 기숙사 신청자가 증가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장애인실 △보수가 진행 중인 방 △예비로 남긴 방 등 현재 사용할 수 없는 방을 제외하면 이번 1학기 기숙사 모집 예정 인원은 1,839명에 한정됐다. 그러나 지난 9일 기준으로 기숙사 입주 학생수는 총 1,834명으로 99.7%의 입사율을 보였다. 발생한 공실은 장애인실 및 남자 기숙사의 중도 퇴사 사례에 해당해 사실상 만실 상태다. 해당 사태에 대해 기숙사 측은 “자체적으로 올해 지원율이 유독 높은 이유를 분석하니 주변 임대 주택의 거주비가 오르는 추세에 기숙사비가 4.7% 인하된 부분이 겹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추가모집기회 제공위해 불가피해


 기숙사 지원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기숙사 선발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시 이후 선발에 탈락해 먼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숙사 측은 정규 입사 모집 시기를 앞당기고 이후 추가모집 일정에 여유를 두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규모집과 동일하게 거리 및 성적 등을 고려하기 위해선 선발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안에 대해 기숙사 측은 “선발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숙사를 떨어진 학생들이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며 “학생들에게 빠르게 선발 여부를 알려주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현재의 방식으로 추가 모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기숙사 차승민 관장은 “본교가 기숙사 인수하고 더 나은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기숙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추후 선발 기준도 명확하게 공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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