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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1,382명으로 개회한 학생총회, 막판에는 300명 남짓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4-04-17 14: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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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결까지 이뤄지는 2학기 학생총회를 꿈꾸다
본교 학생총회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간 정족수가 미달되며 미개회됐다. 그러나 이번 2024년 1학기 학생총회는 1,382명의 정족수를 달성해 5년 만에 개회됐다. 이에 본지는 지난 2일과 4일에 진행된 학생총회 현장을 취재하고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이어진(체육·4) 정책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학생 1만 3,709명 중 1,382명의 참석

 


 본교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지난 2일과 4일, 2024학년도 1학기 학생총를 소집했다. 본교 서울캠퍼스 블랙홀과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학생총회는 이원화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에 서울캠퍼스 학생총회에서 의결을 미리 진행한 뒤 수원캠퍼스 학생총회 참여자 정족수를 합산해 개회 여부 및 의결의 효력성을 결정했다. 본교 학생회칙 제2장 15조 1항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0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되며 출석 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정족수 확인 결과 서울캠퍼스 148명, 수원캠퍼스 1,234명이 참석해 총 1,382명으로 재학생 1/10 이상인 1,371명을 넘겨 학생총회가 개회됐다.

 

 학생총회 개회를 앞두고 총학생회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 단체 채팅방을 통해 각 단과대학 및 학과 재학생의 학생총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외에도 교내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해 학생총회를 알렸다. 다만 지난 학생총회와 비교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홍보의 비중은 적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 이어진(체육·4) 정책국장은 “에브리타임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잦은 공지는 학생들이 더 중요한 안건을 확인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온라인 홍보보다 확운위 전파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3개의 안건그러나 모이지 못한 학생 의견

 

 1부에서는 안건에 대한 총학생회 측의 설명 후 학생 질의응답 및 의결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학생총회에서 논의된 안건은 총 3가지다. 첫 번째 안건은 ‘구조조정대책위원회 세칙 추가’ 건이다. 이는 학과 개편 및 통폐합이 발생하기 전, 해당 학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피력할 수 있는 특별 구조조정대책위원회의 설립 및 세부 세칙을 제정하기 위해 상정됐다. 투표 결과 서울캠퍼스 △찬성 117명 △반대 11명 △기권 3명, 수원캠퍼스 △찬성 378명 △반대 18명 △기권 77명이 투표하며 학생총회 참여자 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지 못해 부결됐다.

 

 두 번째 안건은 ‘잡종금 인상’ 건이다. 본교 잡종금은 지난 2018년도 2학기 8,000원에서 1만 원으로 인상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매년 물가 상승으로 동결된 잡종금을 유지할 시 전년도보다 질 낮은 행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잡종금 1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투표 결과 서울캠퍼스 △찬성 59명 △반대 64명 △기권 10명, 수원캠퍼스는 △찬성 175명 △반대 208명 △기권 35명으로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아 안건이 부결됐다.

 


 마지막 세 번째 안건으로 ‘△단과대학 △학부 △전공 △학과 관련 세칙 간소화’ 건이다. 해당 안건은 학과 개편 및 통폐합으로 매년 학생총회에서 세칙을 변경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상정됐다. 이 역시 서울캠퍼스 △찬성 95명 △반대 14명 △기권 20명, 수원캠퍼스 △찬성 235명 △반대 47명 △기권 39명으로 출석 인원 중 과반수 미만 찬성으로 인해 부결됐다.

 

 1부 안건 의결 이후 2부에는 연합MT 결과 보고 및 회계장부 내역 공개가 진행됐다. 연합MT준비위원회(이하 연준위) 김민구(신소재공학·4) 위원장은 연합MT 결과를 보고하고 회계장부 내역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동 시간 지연 △식사 대기 시간 △주류 및 안주 가격 책정 등 연합MT 참여자들의 불만 및 의견에 대한 연준위 측의 입장을 전했다. 3부에서는 총학생회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위해 질문 응모권 이벤트를 실시했다. 학생총회 입장 전 학생들이 작성한 질문을 추첨한 뒤 질문에 대해 총학생회가 답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응모권 이벤트 질문

 

Q. 서울캠퍼스 학생증도 신규 디자인으로 바꿔주길 바란다

 현재 서울캠퍼스 역시 신규 학생증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헤이영 캠퍼스’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본교를 등록한 뒤 학생증을 신청하면 신한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Q. 4·5강의동 공사의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4·5강의동 공사 업체의 입찰을 진행해 현재 입찰 된 상태다. 또한 공사와 관련된 추가 입찰을 낼 예정으로, 입찰이 된다면 학우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종강 즉시 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Q. 정문처럼 후문에도 버스 팻말을 시행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정문 팻말 사업 반응을 보고 추후 학교 측과 협의가 잘 된다면 후문에서도 팻말 사업을 실시해 학우분들의 혼란을 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청객 질문 김봄이(경영·3)

 


Q. 잡종금을 매년 납부하고 있지만 잡종금 납부자와 미납부자 간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잡종금을 인상할 경우 납부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계획인지인상 금액을 책정한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잡종금은 본교의 전반적인 행사에 사용된다. 일제히 총학생회에서 받은 후 각 단과대학별로 잡종급 납부 비율에 따라 이관한다. 해당 금액으로 각 단과대학에서 시험 격려 사업 등 잡종금 납부자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봄축제 △가을축제 △전공박람회 등 총학생회에서 준비하는 행사에서 부스를 통해 잡종금을 납부한 학우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준비하겠다. 또한 5,000원의 인상금은 통계청 지표에 나타난 물가 상승률과 타 대학의 잡종금 납부액을 종합해 고려했다.

 

5년 만에 열린 학생총회여전한 아쉬움

 


 수원캠퍼스 학생총회 당시 정족수 충족으로 학생총회 개회가 결정된 후 다수의 학생이 중도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234명으로 시작한 학생총회는 첫 번째 안건에서 47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마지막 안건의 투표수는 321명에 그쳤다.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투표는 기권으로 기록돼 총 투표수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는 학생총회가 개회됐음에도 모든 안건이 부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본교 학생회칙 제2장 제15조 제2항에 따라 안건의 의결이 불가할 경우 확운위 이상의 의결기구로 위임된다.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 표결 과정에서 남은 안건들은 ‘부결’로 처리돼 확운위 이상의 의결기구로 위임되지 않는다. 대신 2학기 학생총회의 안건으로는 상정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학생총회 참여가 필수라며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취재 결과, 일부 학과에서 사전에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신입생들의 경우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공지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정족수 확인 후 학생총회가 개회되자 학생회 차원에서 나가도 된다는 안내가 내려오기도 했다. 이 정책국장은 “학과 학생회 단체 대화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강제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총학생회 측에서도 학생들이 자리를 빠져나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학생총회 진행 중 학생들의 이동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위와 같은 강제성 문제에 관해 아는 바가 없으며, 2학기 학생총회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방청객 인터뷰

 

이도현(경제·2) 

 아무래도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내는 돈이다 보니 잡종금 인상 건을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것 같다. 잡종금 인상 건이 부결된 점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 더불어 이번 학생총회의 참여자 대부분이 학생회라고 들었다. 2학기 학생총회에서는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회가 아닌 교내 다른 학생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오연주(국어국문·1) 양 

 5년 만에 개회된 학생총회를 통해 본교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많은 안건들이 부결된 것 같아서 총학생회의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총학생회의 많은 사업이 현재까지 괜찮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발전된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글·사진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이소원 수습기자 Ι lsw20040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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