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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대학언론] 경기대신문, ‘정론직필’의 발자취를 되밟아보다
  • 임현욱
  • 등록 2024-04-16 1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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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신문의 역사와 함께 돌아본 경기대신문의 과거와 오늘
대학신문의 역사는 대학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하고 있다. 대학신문은 시대를 거치며 그 역할과 중요성이 변화했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본교 역시 마찬가지다. 본지는 1100호를 맞이해 대학언론의 역사와 함께 경기대신문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학문의 장’ 대학신문, 대학과 사회를 잇다

 

 대학에서 학생 기자들이 직접 제작해 발행하는 한국의 대학신문은 광복 이후 등장했다. 1947년 중앙대학교의 ‘중대학보’를 시작으로 1940년대 △고대신문 △단대신문 △동아대학보 등이 창간됐고, 1950년대에 들어서며 여러 대학에서 대학신문을 창간하기 시작했다. 전쟁 이후 사회를 재건하려는 분위기 속 국가의 최고 학문 기관이었던 대학의 언론 창구인 대학신문은 위와 같은 배경 하에 ‘대학의 진리 탐구와 학문적 결과를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알리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경기대신문이 창간되다

 

 ‘경기대신문’은 1958년 9월 22일 ‘경대학보’라는 이름로 창간호를 발행하며 시작했다. 당시 본지는 월간 대판 4면으로 구성해 발행했으며, 당시 대학신문이 추구하던 경향에 따라 학보에는 주로 본교 구성원들이 작성한 논문이 게재되거나 인문사회, 철학적 요소가 담긴 사설들로 구성됐다. 또한 ‘경대문예학술현상모집대회’ 등을 개최하며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독려하는 교내 교양 활동에도 앞장섰다.

 

기성언론이 내지 못하던 목소리를 내다

 

 1960년대 대학가의 학생 운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대학신문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박정희 정부가 ‘한일 협정’을 진행하며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대학가와 재야에서 확산되자 정부는 언론과 대학을 통제했다. 이에 1964년 전국의 대학신문들은 ‘한국대학신문기자협회’를 결성하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의 봄’을 맞이한 것도 잠시, 신군부가 등장하자 학보사 차원의 민주화 운동도 시작됐다. 대학언론은 신군부에 대항해 당시의 폐쇄적 정세에서 전국 단위로 이를 공유하고 각 대학들과의 소통 및 토론 창구 역할을 했다. 이때의 대학신문은 기존의 학문적 성과를 밖으로 알리는 역할을 초월해 ‘기성언론이 말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알리는 창구’의 기능을 했다.

민주화 역사의 중심에 있던 경기대신문

 

 경기대신문도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의지에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 4.19혁명 관련 기사를 시작으로 학내에서 본격적인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본지는 대학신문으로서 ‘오월제 개최’, ‘장기 집권 저지 특별위원회 결성’과 같은 굵직한 교내 사건들을 다루며 민주화를 위한 본교의 움직임을 타 대학과 사회에 알리며 대학과 사회를 잇는 역할을 했다.

 

새 방향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이한 대학신문

 

 민주화 시대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은 위기를 맞았다. 1989년 대학의 좌경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의 대대적인 검열과 단속으로 편집권을 침해하는 5.6조치가 시행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대학본부와 대학신문 간의 갈등은 대학신문의 성장을 저해했고 독자의 관심사 변화를 읽지 못하는 등 침체기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와 함께 민주화 시대의 시작과 급격한 미디어의 발전으로 언론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자 대학신문의 중요성은 급감했다. 이렇게 시작된 대학언론에 대한 관심 저하는 현재까지 이어져 대학언론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대신문은?

 

 본지도 이런 대학언론의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때문에 이를 타개하고자 홈페이지 개설, 대학신문 최초의 잡지 형태 발간 등 사회에 발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 카드뉴스 등 학생들의 관심사와 문화에 맞춰 신문을 알리는 방안들을 새롭게 활용하며 현재의 경기대신문에 이르렀다.

 

대학신문은 대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신문이란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며 그 시기 대학생들의 관점을 투영하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이런 대학신문의 가치는 절대 바래지 않을 것이다. 방식이 바뀔지언정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 대학신문이다. 때문에 본교의 학보 ‘경기대신문’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바이다.

 

임현욱 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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