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100호 특집] 얼어붙은 취업 시장 속 본교의 미래를 내다보다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4-04-16 14:28:22
기사수정
  • 66% 웃도는 본교의 평균 취업률, 취업 성공 위해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에서 신입 채용의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 속 많은 청년 취업준비생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모든 청년이 겪는 취업난은 본교 학생들도 빗겨나갈 수 없는 문제다. 이에 본지는 본교의 취업 전망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다.

바늘구멍조차 없는 요즘 취업


 지난 2022년 약 80만 명 이상으로 기록됐던 취업자 수는 작년 약 32만 7,0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올해 취업자 수는 작년을 뛰어넘어 20만 명대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취업 인원의 직종 분야를 분석한 결과 취업률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14.3%p↑) △숙박·음식점업(11.4%p↑) △정보통신업(5.7%p↑)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0%p↑)이다. 반면 감소한 산업은 △제조업(4.3%↓) △도소매업(3.7%↓) △부동산업(1.8%↓)이다. 지난해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나타내는 상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 이에 수치상 전체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반면 올해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취업정보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과 작년 모두 채용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고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돼 신입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경력직의 이직 또한 어려워 경력직이 퇴사 및 이직을 자제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오래 다니는 현상인 ‘경력직 리텐션 현상’이 지속돼 신입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로 직시하는 ‘취업은 현실이다’



 작년 경기 지역의 평균 취업률은 68.9%, 전국 평균 취업률은 66.3%로 나타났다. 반면 본교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기준 졸업자 수 2,760명 중 1,672명이 취업해 평균 취업률 66.2%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 및 전국의 평균 취업률과 본교의 취업률을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수치다. 본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이하 대일플) 손승우 책임 컨설턴트는 “취업률은 대체적으로 경기 추세의 ‘풍향계’ 같은 역할을 한다”며 “그만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소 하락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본교 대일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단과대학별 평균 취업률의 경우 예술체육대학이 약 69.5%로 가장 높았고 인문대학이 약 54.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학과별 취업률의 경우 시각정보디자인전공이 83.3%로 본교 평균 취업률보다 약 15%p 이상 높게 기록됐고 유아교육과가 7.1%로 현저히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 900호(2010.03.24. 발행) 70~71면 대한민국 속의 경기대에서는 2010년 본교 학과별 취업률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애니메이션학과의 취업률이 90.9%로 가장 높았다. 이를 최근 기준 가장 높은 취업률인 83.3%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백지로 시작하는 기분” 정보난 토로하는 취준생


 잡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5명 중 4명은 ‘취업 준비 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일부 취준생들은 ‘카더라’ 소문에 의지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기업에서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는 정보와 관련된 소문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취준생들이 믿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에 따르면 취준생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정보로는 공백 기간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점차 증가했고, 졸업 역시 늦어지자 공백 기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취준생이 들려주는 생생한 본교의 현주소


 본교 취준생들이 직접 느끼고 있는 취업 현실에 대한 체감은 어느 정도일까. 본지는 취준생 및 졸업 이후 취업에 성공해 직장에 재직 중인 인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경영학과를 졸업한 취준생 A씨는 졸업 직후부터 HRM(인적자원관리) 직무를 희망해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A씨는 “아직 취업 준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며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과정이 가장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취준생 행정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B씨는 7급 일반행정 공무원 직렬을 희망해 4학년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체감되는 경기대의 사회적 위치를 묻는 질문에는 “희망하는 진로가 학력이 매우 중요한 직업군은 아니라 체감이 덜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기업 지원 시 이점이나 긍정·부정적 영향이 둘 다 없는 평이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현재는 제약회사에 근무하며 취준생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는 2012년도 화학과 졸업생 C씨는 “취업이 절박하던 시절, 제약회사에 근무하시던 현직자분들을 찾아가 인터뷰했던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단순히 인터넷에서 글자로 전달되는 기업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현직자나 본교 인재개발처 프로그램 등에서 얻는 생생한 정보가 동기부여에도 좋고 직무 성취도를 올리는 핵심 사항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실제 취업시장에서의 본교 인식은?


 ‘경기대학교’라는 타이틀을 바라보는 회사들의 인식은 어떠할까. 본지는 H그룹 계열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와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들어봤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최근 당사의 채용 경향은 무엇인가


 연간 정기 공개 채용 형식에서 몇 년 전부터 필요 인원에 대한 상시 채용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또한 회사 조직 구조 자체를 사업부제로 변경해 사업부별로 필요한 자원을 상황에 따라 채용할 수 있게 한다. 이에 본 기업이 특별히 요구하는 인재상이 정형화돼 있지는 않고 일반적인 인재상을 따르는 것 같다. 다만 직무별 채용 기준은 부서마다 상이하다. 당사의 경우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었다. 때문에 반도체 기술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채용을 이어 나가고 있다.


Q. 당사에서 예측하는 청년 취업 전망은 어떠한가


 당사의 경우에도 공개채용보다는 상시채용으로 변경하는 경향이며 때문에 이전보다 채용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회사마다 비용, 원가 등을 줄이기 위해 인력 채용에 공을 들여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신중한 채용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얼음판 같은 취업 시장에서 본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스로도 오랜 기간 전략 수립을 통해 미리 준비 해야 할 것 같다.


Q.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활동 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취업 자체의 목적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교내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 특히 비슷한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모이는 △세미나 △학회 △모의 투자 동아리 등 실질적인 업무와 연관되는 각종 활동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다양한 언어 능력을 갖춰 해외 인턴 등의 경험을 쌓는다면 기업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Q. 본 기업에서 본교 졸업생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주위에서도 업무를 하다 보면 경기대학교 졸업생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신입 직원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학교의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채용 경향은 학벌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무에 필요한 전공과 성실한 학교생활을 증명하는 학점 등의 세세한 부분들 역시 중요해지는 추세다. 결국 회사에 입사한 이후 역량은 본인의 업무 성실도와 경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각자 꿈꾸고 있는 진로가 있을 것이고 대학에서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공도 있을 것이다. 결국 취업에 앞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역량만 갖게 된다면 경기대학교는 취업에 있어 충분히 배경이 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본인의 역량 및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전략적으로 취업을 준비해 꼭 성공하길 바란다.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