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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셔틀버스 노선 추가 요구에 본교 측은 ‘곤란’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4-04-16 14: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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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학권 보장 위해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 진행해야
개강 후 수원역과 화서역을 거쳐 등교하는 학생들은 통학길 버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수원역, 화서역 등의 지하철역과 본교 캠퍼스를 잇는 셔틀버스가 수년째 도입되지 않고 있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본교는 부족한 예산을 원인으로 꼽으며 수요 및 이용량에 따라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본지는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봤다.

“대중교통만으로는 힘들어”, 셔틀버스 필요성 대두




  현재 본교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10여 개의 노선으로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본교의 셔틀버스는 외부 지역 학생들의 통학을 돕기 위해 시작됐지만 점차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면서 광역버스 등이 본교의 후문을 경유하자 노선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원시 시내버스가 교내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020년 이후로 화서역에서 본교 캠퍼스를 오가던 셔틀버스 역시 운행을 종료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전히 해당 노선 추가에 대해 여러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셔틀버스 노선 추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에는 본교 재학생 총 226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206명(91.2%)이 본교로 통학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226명 중 과반이 넘는 수치인 150명(66.4%)이 수원역, 화서역에서 본교를 오가는 셔틀버스 노선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정된 예산에 너도나도 골머리


경기도교통정보센터 통계차트

 그렇다면 수원역, 화서역 셔틀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본교는 버스 회사와 맺은 협약으로 정문 차고지로 버스가 진입하고 있다. 수원역에서는 △7-1 △16-2 △35 △37번 등의 노선이, 화서역에서는 16-2와 37번 등의 노선이 본교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원역과 화서역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은 통학하는 중·고등학생과 출근하는 회사원 등으로 혼잡해 아침 시간 탑승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교 재학생 A씨는 “아침 일찍 정류장에 도착해도 만차로 버스가 운행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수원역에 있는 다른 학교들의 셔틀버스를 볼 때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지원팀 오상선 팀장은 “시내버스 진입 등으로 이전에 비해 셔틀버스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지원팀 측의 설명대로 시내버스 진입 등으로 이전과 다르게 셔틀버스 운행 중요도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내 진입 시내버스가 붐비며 학생들의 통학이 어려운 것 또한 사실로 나타났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 35번 버스의 경우 오전 8시~9시 사이에 2,190명으로 탑승 인원이 대폭 상승하면서 만차로 운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교 후문과 화서역을 오가는 19번 버스 역시 동 시간대 이용객 수가 1,572명으로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소재 대학 5곳 중 3곳은 운행 중


 한편 본교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아주대학교의 경우 수원역 및 광교중앙역에서 교내로 학생들의 통학을 돕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 중이다. 수원역의 경우 하루 3번, 광교중앙역에서는 하루 9번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수원시에 위치한 다른 학교들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5곳 중 3곳의 대학(△동남보건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아주대학교)이 인근 지하철역인 수원역에서 교내 캠퍼스까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사실상 1호선 성균관대역이 바로 앞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를 제외한다면 본교만 예외적으로 해당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지 1081호(22.11.21. 발행) 22~23면 취재기획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약 6억 원의 교비가 셔틀버스 운영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년이 지난 현재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교비가 지출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황에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다 보니 비교적 적은 학생에게 돌아가는 복지를 위해 큰 비용이 계속해서 지출되는 것이 부담”이라는 것이 본교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오 팀장은 “현재 시점에서 수원역, 화서역 노선 신설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도 총학생회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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