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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한국고속철도의 20년 여정, 그 너머를 향해
  • 박상준 기자
  • 등록 2024-04-16 14: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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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개통이 불러온 변화의 바람
4월 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도인 KTX가 개통한 날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KTX 개통은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만듦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기자는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철도문화전에 방문해 KTX 개통이 불러온 변화를 되새겨봤다.

순탄치 않았던 KTX 개통의 길


 2004년 4월 1일 개통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KTX는 하루 평균 23만 명이 이용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KTX는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생활 방식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킨 ‘교통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TX임에도, 개통까지 이르는 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1899년 개통된 경인선을 시작으로 교통의 중심이었던 철도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하자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 이에 정부는 향후 수송 체증이 예상되는 경부선의 고속철도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후 1987년, 경부 및 동서고속철도 건설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며 고속철도화가 추진됐다. 2년 뒤 정부는 ‘고속전철 및 신국제공한건설추진위원회’를 조직했고, 1991년에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20여 년간 논의됐던 고속철도 건설은 1992년 6월 30일, 충남 아산군에서 첫 삽을 떴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99년 12월 16일, KTX가 시범운행에 돌입하게 된다. 


KTX,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다


 2001년 9월엔 2004년에 예정돼 있던 KTX 경부선, 호남선 동시 개통을 위해 호남선 전철화 사업을 본격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대전과 목포 간 256.3km의 거리를 기존 철로와 역을 활용해 전철화한 사업으로 많은 어려움이 동반됐다. 그 외에도 △건설부지 매수 △차량 기종 선정 △기술이전 등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간 것이 없었다. 이후 2004년 4월 1일,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한 KTX는 2개 노선, 20개 역을 최고속도 시속 300km로 연결하며 서울 - 부산 간 417.4km의 거리를 2시간 47분에 주파하는 등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속도혁명’을 이뤄냈다. 이에 개통 14일 만에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초반부터 놀라운 수요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KTX는 작년 8월 기준 총 이용객 10억 5,000만 명이 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한 사람당 20번 이상 KTX를 탔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KTX 개통 20주년 맞이, 철도문화전 방문


 한국철도공사는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1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여정 그 너머’라는 이름으로 철도문화전을 개최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전시에 대해 KTX의 등장이 바꿔놓은 우리의 △생활 △문화 △사회 변화상은 물론 한국 철도 130년의 전통과 역사를 옛 서울역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응축해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자는 한국 철도 연대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철도문화전에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름이 5m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구체였다. 강신재 작가의 ‘퓨처 디오라마’라고 불리는 해당 구조물은 미래의 지구를 나타내며 궤적을 도는 기차 모형들은 미지의 세계로 도약하는 KTX를 상징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1층 서측 복도엔 KTX를 포함한 다양한 열차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다. 2002년 시제차인 HSR-350X부터 개통 2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공개된 KTX-청룡 모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이뤄낸 KTX 개통.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인선 개통 이후의 새로운 교통혁명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 1일,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KTX 개통이 우리 삶에 가져다 준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박상준 기자 Ι qkrwnsdisjdj@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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