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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호 특집] 경기대신문 배 1100호 어워즈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4-04-16 14: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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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0호의 기억이 우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지난 2017년 1000호 발행 이후 꼬박 28번의 계절이 흘러 본지는 영광스러운 1100호를 맞이했다. 이에 1100호 발행에 이르기까지 본지를 위해 살신성인한 여섯 분의 선배님을 만나 영광의 순간을 함께 나눠봤다.

최고의 재상 - 연임왕 부문 

‘이 상은 1000호~1100호까지 가장 긴 임기를 지낸 편집국장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제56대 김화연(국제·3) 편집국장


 지난 100호를 발행하는 동안 제가 가장 오랜 임기를 지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아마 국장으로 활동했던 1년 반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 빨리 편집국장 위치에 오른 저는 이 기회를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지의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피어났고 이를 원동력 삼아 활동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임과 사명마저도 본지의 정진을 지켜봐 주는 독자들이 있었기에 실현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본지는 모든 본교 구성원 분들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중요한 독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모든 경기인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오늘날 저의 제언을 발판 삼아 지역 사회에 본교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경기대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고대합니다.


최고의 재상 - 기사 화제성이 저세상 부문

‘이 상은 많은 독자분들께 주목 받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제53대 이건우(문예창작·4) 편집국장


 제가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2018년에는 유독 취재해야 할 학내 이슈들이 많았어요. 시기상 좋은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때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압박감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그것이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독자가 본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 즐거웠죠.


 사실 저는 정기자 시절 자주 언론에 대한 신념과 본교 부속 기관이라는 상황적 한계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를 겪었어요. 어떤 입장에서 어떤 기사를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고 헷갈리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학생 독자들이 열화와 같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기에 끝까지 학생 신문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 상은 제가 대표로 받았지만 본지를 위해 살신성인한 △선배 △동기 △후배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신 수많은 독자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표지가 곱상

‘이 상은 1000호~1100호까지 가장 훌륭한 표지를 제작한 서울지국장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제51대 고재욱(미디어영상·23졸) 서울지국장


 우선 수상 소감을 전하기에 앞서 본지를 1100호까지 이끌어오신 모든 △선배 △동기 △후배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줄곧 표지의 생명력이 시의성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조판 날 표지를 결정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죠. 그날의 최신 이슈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살을 붙여가며 표지를 완성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러나 제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세상의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때로는 칭찬과 격려로 지친 심신을 위로했고 생각지도 못한 실수나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는 첨예한 지적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은 이들 덕에 매호 발전된 표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의 기나긴 고심과 창작의 어려움도 좋은 동료를 만나 야무지게 빛나는 꽃처럼 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기사 쓰기는 내 일상

‘이 상은 1000호~1100호까지 가장 많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78기 조승화(사학·4) 기자


 제가 지난 100호간 가장 많은 기사를 작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고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같아 매우 기쁩니다. 기사를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참고하는 자료의 적절성과 신뢰도를 꼼꼼히 따져가며 신속·정확하게 팩트를 전달하는 게 기자의 숙명이자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후배 기자들도 이를 명심하고 독자에게 참 의미를 전달할 줄 아는 언론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제아무리 공들여 쓴 기사라도 거짓된 내용을 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기사가 아니라 소설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그러나 올 바른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될까봐 너무 두려워 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돛처럼 정진할 힘을 주고 등대처럼 길잡이가 돼줄 △선배 △동기 △후배가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경기대신문을 뒤집어 놓은 창의적 발상

‘이 상은 창의적인 지면을 개발한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80기 박선우(문예창작·3) 기자


 실제 전문가들이 영화를 평가할 때 5점은 명작의 성역이라는 생각에 섣불리 주기 어렵고 4점과 2점은 각각 ‘나쁘지 않다’와 ‘나쁘다’의 유의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다시 말하면 영화 시장에서는 매년 3점에서 3.5점을 웃도는 영화가 수만 편씩 양산된다는 거죠. 물론 검증된 고전 명작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문득 신작을 즉각적으로 리뷰하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 훨씬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방구석 시사회’를 쓰면서 보다 폭넓게 영화를 선택하고 작은 독립 영화 하나에도 눈길을 줄 만큼 성장하게 됐습니다. 동시에 평론하고 별점을 매긴다는 일이 얼마나 많은 냉철함과 배경지식을 요하는 일인지 체감했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본지에도 음악과 책 등 다양한 문화 분야를 두고 여러 명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담는 지면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독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즐거움과 트렌디한 정보를 나누는 것, 저는 그 또한 저널리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에 대한 열정이 가상

‘이 상은 어려운 취재도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뛴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제54대 정아윤(러시아어문·4) 편집국장


 세간은 자극적인 기사를 뽑아내는 데에 혈안이 된 이들을 이른바 ‘기레기’라고 통칭하곤 합니다. 이들은 결코 현장과 취재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라고 불릴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직업 의식이 투철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죠. 때로는 많은 이들이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지 못하는 이유가 현장에서 느낀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해 보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신문’하면 자연스레 ‘지루함’을 떠올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늘 스스로 작성할 때부터 지루하지 않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대한 직접 움직이는, 보다 다양한 취재를 추구하게 된 것이죠. 본지 기자들도 제 사례를 거름 삼아 조금은 더 무모해지길 바랍니다. 재미있고 정직한 기사는 절대 앉은 자리에서 완성될 수 없으니까요.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값진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당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내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항상 

경기대신문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독자


본지가 1100호 발행을 맞이할 수 있었던 데는 어디까지나 저희를 지켜봐 주셨던 독자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지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에 좋은 기사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경기대학교 신문편집국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1100호의 영광을 독자분들께 돌립니다.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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