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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편집국
  • 등록 2024-04-15 14: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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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fine arts 학부) 교수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 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지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주오.

   

 이 노래는 90년대를 청년으로 지낸 우리들의 우상, 일명 '마왕'으로 불리우던 신해철이라는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이다. '길 위에서'를 발표했던 1991년, 신해철은 겨우 23세였다. 나는 가끔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그만큼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그리고 우연히 다시 그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 내면의 여정과 'Übermensch'를 향한 여정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걷는 여정에서 때때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인생의 길이라는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신해철의 노래 가사 속의 '나의 첫 깨어남'은 스스로의 생각과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우리 각자의 의지와 결단을 상징하는 것 같다. 이러한 순간들에서 나는 내면과 대화하며,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어떤 길을 따라가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 고민을 결정하는 순간마다 나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Übermensch'가 떠오른다. 'Übermensch'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며, 그 시작점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과 선택으로 용기 있는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이는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과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만의 방향을 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Übermensch'가 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찾아 그 길을 걷는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해철의 노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니체의 'Übermensch' 개념 사이의 연결 고리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직면하는 선택의 순간들에서 나아가려는 의지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발견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신해철의 '길 위에서'와 니체의 'Übermensch' 개념은 우리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여정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에 대한 탐구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내면의 탐구와 자기 실현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 'Übermensch'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때로 실패하고, 실수하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우리의 길을 더 명확하게 해준다. 신해철의 '길 위에서'는 이러한 여정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자신의 길을 걷는 용기와 결단력을 상기시킨다. 그의 노래는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그 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진정한 'Übermensch'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각자의 삶이 바로 우리 자신의 예술작품이며, 우리는 그 예술작품의 창조자인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신해철의 노래와 니체의 철학은 우리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에서 'Übermensch'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이라고 상징된 우리 각자의 여정은 유일무이하며, 우리는 그 여정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가 단순히 삶의 어려움을 넘어서는 것을 넘어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이 여정에서 배우는 교훈과 경험은 우리 자신의 삶을 더욱 단단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 동행하는 여정 그리고 Amor fati: 우리 여정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이 여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신해철의 노래 '길 위에서'에 나오는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주오'라는 구절은, 이 여정을 걷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안과 힘을 준다. 처음에는 이 구절이 연인에 대한 언급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이 말이 내 주변의 동료들, 선배들, 그리고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주는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가 각자의 길을 걸으며 직면하는 도전과 시련 속에서, 이러한 지지자들의 존재는 우리가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들은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질 때마다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고, 우리의 길을 함께 걸으며, 때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Übermensch'로 나아가는 여정은 혼자서만의 여정이 아니며,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더 큰 용기와 힘을 얻는다. 따라서, 우리 각자의 'Übermensch'가 되기 위한 여정의 마지막에는, 우리를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으며, 우리의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신해철의 노래가 우리에게 상기시키듯, 이러한 동료들, 선배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지지자들은 우리 여정의 소중한 부분이며, 우리가 진정한 'Übermensch'가 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길을 걷는 동안, 우리를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우리 각자의 'Übermensch'가 되는 여정을 계속 나아가자. 우리의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독특하고 개인적이지만, 그 길을 함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우리 자신의 예술작품이며, 그 예술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자. 그리고 오늘도 길위에 놓여 주도적인 선택을 할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말자. 그리고 오늘도 길위에 놓여 주도적인 선택을 할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말자. 니체의 말대로 나의 인생 속의 나는 Amor fati!! 여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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