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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신문의 1100호] 7년의 시간, 100호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
  • 정민 기자
  • 등록 2024-04-16 1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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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대신문 1000호 이후 편집국장
지난 2017년 경기대신문이 1000호를 발행한 이후 7년이 지났다. 본지는 1100호를 맞이해 지난 100호를 발행하는 동안 경기대신문을 이끌어 온 6인의 역대 편집국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그들이 지향하던 경기대신문과 신문편집국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00호 발행 이후 7년, 감회가 새롭다”

제50대 백초희(러시아어문·19졸) 편집국장(2016-2017)

 

 1000호를 발행한 지 벌써 7년이 흘렀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신문편집국에서의 활동은 20대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고, 사회에 나온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용되는 경험입니다. 편집국장 시절 저는 중립성을 가장 중시했습니다. 대학 부속기관에 속한 언론 기구이기에 학생 및 외부 기관에 신뢰를 받아야 진정성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당시는 총장 선출 및 총학생회 선거 등 굵직한 학내 이슈가 많았고, 대학구조개혁평가 준비로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렇듯 역동적인 이슈를 접하며 저의 진리터도 도전적인 방향으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국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1000호를 발행했고, 이후로도 신문사 내부 시스템을 개편하고 신문방송사의 온라인 플랫폼인 ‘경기대뉴스’를 오픈하는 등 혁신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벌써 100호를 지나 1100호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쁩니다. 지난 신문사 생활을 돌아보면 개인적인 순간보다 함께 했던 동기들과 후배들 생각이 더욱 납니다. 당시의 저희처럼 꾸준히 경기대신문을 운영하는 현역 기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제나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제51대 한민주(미디어영상·21졸) 편집국장(2017-2018)

 

 개교 70주년과 1000호를 발행했던 순간이 생각나네요. 경기대신문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고, 해당 특집호를 준비하며 경기대신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선배 기자들의 노력과 발자취를 깨달았던 순간이었죠. 편집국장 당시 경기대신문을 통해 학생들의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동시에 지키고 싶었습니다. 가판대에 쌓여있는 신문을 보며 속상했던 때도 많았지만, 학생 독자들이 최대한 경기대신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 칼럼과 독자 지면에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학생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경기대신문을 지향했습니다. ‘아무 신문은 없다’ 제 마지막 진리터의 제목입니다. 이렇듯 신문에 적힌 단어와 문장은 기자와 취재원을 포함한 다수의 노력이 모여 탄생합니다. 안타깝게도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증명하듯 대학신문의 수요는 과거에 비해 높지 않지만 수요와는 별개로 여전히 본교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귀를 기울이는 후배 기자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길 응원합니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경기대신문 기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대학 담론의 활력소로서 학생들의 소중한 목소리가 함께하기를”

제52대 김희연(국어국문·23졸) 편집국장 (2018-2019)

 

 첫 진리터에 1년 동안 신문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다짐을 작성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7명의 운영진과 함께 독자들에게 몇 가지 약속을 했고, 우리가 상상하는 신문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경기대신문의 핵심은 보도의 정확성과 속도를 강조하면서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또한 학내 신문사인 만큼 학교 이슈에 대한 취재를 강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대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는 각자의 이름을 걸고 문제를 제기하며 변화를 요구해,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매진했습니다. 경기대신문은 단순한 출판물이 아니라 학내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목소리입니다. 1100호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만큼, 계속해서 학생 여러분의 관심과 따끔한 비평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후배 기자들의 △호기심 △열정 △헌신으로 작성된 글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경기대신문이 계속해서 진실의 등불이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더 많은 문제에 대해 역동성과 다양성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기대신문은 학생을 위한 신문, 적극적 학생 주권 되찾자”

제53대 이건우(문예창작·4) 편집국장 (2019-2020)

 

 지난 2019년에 학생총회가 성사되고 3,00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위해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 주권이 실현되는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는 것에 영광스러웠습니다. 국장 임기 시작과 맞물려 발생한 손종국 前 총장 논란으로 학내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논란이 종결된 이후로 ‘학생 주권’이 강조됐습니다. 신문편집국을 이끄는 동안 경기대신문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중립의 입장보다 학생의 신문으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본교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학생이라는 점을 근거로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죠. 지난 2017년에 1000호를 발행한 선배님들부터 현재 활동 중인 후배들과도 잘 알고 있어 그동안 제가 신문사에 몸담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신문편집국의 큰 틀 안에서 활동이 이어지며 이렇게 1100호를 맞이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들에게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경기대신문의 정직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54대 정아윤(러시아어문·4) 편집국장 (2020-2021)

 

 첫 기사가 실렸던 1032호부터 마지막인 1066호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손종국 前 총장의 복귀 논란이 처음 포착됐고,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의 침체를 직격타로 맞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학생들과 교수회의 점거 농성 △개방·임시 이사 체제 언급의 시초 △총장 직무 대행 등 다양하고도 굵직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죠. 누구나 그렇듯 활동 당시에는 매일이 견딜 수 없도록 혼곤했으나 신문편집국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뒤돌아봤을 땐, 그 역사 속에 제가 존재했다는 것이 참으로 해낙낙했습니다. 신문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그렇기에 임기 당시 경기대신문의 정직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힘쓰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있어 경기대신문이 1100호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일반 학생의 신분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까지 대신 힘써 취재하고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작성해 주는 경기대신문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돼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바랍니다.

 

“역사를 기록할 책임감에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제56대 김화연(국제·3) 편집국장 (2022-2023)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본지도 한 차례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캠퍼스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기자 본지를 운영할 기자도 자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체계적인 시스템은 없었고, 국원이 적어 2학년이 되자마자 편집국장을 맡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의 완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는 흔들렸던 체계를 바로잡고 독자분들에게 다시 다가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동시에 △교수 △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독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경기대신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내 이슈를 기사화하는 경우,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과 관계없이 누구나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부터 심층적인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다뤘습니다. 또한 본교 역사를 충실히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본교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좋은 일은 홍보해 본교의 가치를 알렸고 잘못된 일은 눈치 보지 않고 비판해 의제 설정 기능을 다했습니다. 경기대신문보다 본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집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기대신문이 1100호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길 바랍니다.

 

글·사진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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