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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대학언론] 경기대신문, 이대로 괜찮은가
  • 정민 기자
  • 등록 2024-04-16 14: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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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교구성원의 시선에서 바라본 경기대신문
본지의 존재 이유는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에게서 나온다. 우리의 취재원이자 독자이기도 한 본교 구성원이 바라보는 ‘경기대신문’은 어떤 모습일까. 본지는 1100호 발행을 기념하며 경기대신문 인식 조사와 애독자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0호 동안 본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본지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인식을 알아봤다.


10명 중 7명 경기대신문 읽어봐···접근성과 정보에서 엇갈린 의견

 


 본지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2주간 본교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본지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교수 26.5%(18명) △교직원 11.8%(8명) △학생 61.8%(42명) 등 총 68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답변에 따라 최대 11개의 항목에 응답했다. ‘경기대신문 혹은 신문편집국을 알고 있냐’는 항목에 95.6%(65명)가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경기대신문을 읽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77.9%(53명)의 구성원이 읽어봤다고 답해 본지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를 읽어봤다고 답한 53명을 대상으로 ‘경기대신문을 읽는 이유’를 물었고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해당 항목에 대해 81.1%(43명)로 가장 많은 구성원이 ‘경기대학교 구성원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4.5%(13명), ‘신문에 대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0.8%(11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복수 응답이 가능한 ‘경기대신문을 접하게 된 경로’를 묻는 항목에는 67.9%(36명)가 가판대의 실물 신문을 통해 접했다고 답했으며, 경기대뉴스 홈페이지와 에브리타임 홍보 게시물도 각각 17%(9명)가 응답해 많은 구성원이 이를 통해 본지를 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본지를 읽지 않는다고 답한 15명에게는 ‘경기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다양한 이유가 제시됐지만 7명의 구성원이 신문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원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도 3명이 응답하며 본지의 개선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저조한 홍보율, 이대로 안 괜찮습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본지 내용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항목도 제시했다. 모든 항목에는 복수 응답이 가능했고 ‘경기대신문에서 선호하는 보도/팀 지면은 무엇인지’ 묻는 항목에 많은 구성원이 대학팀 지면에 대한 선호도를 보였다. 30명이 취재기획, 29명이 심층보도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학내 이슈 및 소식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경기대 학생이기 때문에’ △‘흥미롭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음으로 많은 구성원이 선호한다고 답한 팀 지면은 사회팀의 사회이슈 지면이었다. 19명의 구성원이 이를 택했고 ‘사회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대신문에서 선호하는 팀 외 지면이 무엇인지’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기자의 창이 16명으로 1위 △문화산책이 15명으로 2위 △우리학교 동아리가 13명으로 3위에 선정되며 본지 지면들에 대한 구성원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설문은 본지에게 100호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대신문을 통해 얻고 싶은 정보가 무엇이냐’는 항목에 대해 79.4%(54명)의 구성원이 대학본부 및 학생회 관련 학내 이슈라고 답하며 본지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본지의 ‘한계점 및 보완점’에 대한 구성원의 첨예한 제언도 들을 수 있었다. 60.3%(41명)의 많은 구성원이 저조한 홍보율을 한계로 꼽았으며, 이외에도 △분야의 다양성 △내용의 전문성 △가독성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유 응답으로도 많은 의견이 제시돼 본지를 향한 칭찬과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분에게 있어 경기대신문은 어떤 신문인가요?

 

이연우(경찰행정·3) 양

 가판대에 새로운 신문이 보일 때마다 읽는 편이에요.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저는 가판대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며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기에 자주 가는 장소만 가고 신청하던 프로그램만 신청하곤 했어요. 하지만 경기대신문을 통해 제가 몰랐던 장소와 프로그램을 알게 됐죠. 본교에서 학생과 대학본부의 역할은 많이 다른데, 경기대신문은 두 집단을 이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신문을 읽을 때는 어떤 과정으로 신문이 발행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모른 채 페이지를 넘겨 읽기만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직접 인터뷰해 보니 독자들이 가볍게 읽고 넘기는 것에 비해 배의 노력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느꼈죠. 평소에도 재밌게 신문을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질 높은 기사를 기대하겠습니다.

 

모진수(경영정보·3) 군

 평소 시사 상식이나 뉴스를 즐겨보는 편이었어요. 작년 9월 학생회관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한 기회로 경기대신문을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유익한 정보가 많아 꾸준히 읽게 됐습니다. 매호 독자참여도 종종 참여하고 있어요.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의 이슈를 찾아보듯 경기대신문에서는 본교의 소식을 찾을 수 있었어요. 모든 학내 이슈를 알 수 없고 간혹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돌아다니곤 하는데 그때마다 경기대신문에서 당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 주는 것이 좋았어요. 하지만 학우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 항상 아쉬워요. 참여형 이벤트 등이 더 많이 생기면 지금보다 많은 독자를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중립을 지키며 다양한 학내 이슈를 보도해 주길 바랍니다.

 

추승엽(교양학부) 교수

 처음 본교에 부임했을 때는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즐겨봤고 이제는 경기대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기사를 접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취재기획, 심층보도 등을 관심 있게 읽어왔습니다. 이들은 학내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핵심 기사들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주목하고 관심 있는 기사라는 점에서 독자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해당 기사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초 정보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의 시각을 담는 심도 있는 기사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SNS 활용 및 현재 많은 아쉬움이 있는 홈페이지의 개선을 통해 학내라는 물리적 경계를 초월해 많은 이에게 접근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경기대신문이 만난 사람’과 같은 테마로 △학생 △동문 △교직원 △교수 △지역 주민 등 폭넓은 본교 공동체 구성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신문이 가진 장점은 대학 커뮤니티가 내포하고 있는 독특한 맥락을 반영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대학본부와 학생 사회 간 가교로써 긴밀한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중요한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교수인 저는 강의를 통해 소수의 학생과만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경기대신문이 저에게 주는 가장 큰 이점은 다양한 고민을 가진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살아 숨 쉬는 시각을 전해줘 본교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대신문은 1100호 발행까지 긴 발걸음을 통해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경기대신문이 △학생 △교직원 △교수는 물론 동문과 지역 사회 모두가 주목하는 영향력 있는 경기대의 자산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앙도서관 신예림 팀원

 대학신문은 학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소식을 가장 정확하고도 자세하게 전달하는 매체이기에 저 또한 항상 경기대신문을 통해 학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신문이라는 건 기자들의 △취재 △토론 △편집의 과정 속에서 탄생해 정제된 내용을 담아낸 고품질의 정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신문은 기성신문보다 상대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훨씬 많이 보장돼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이슈에 대한 공론화가 가능하죠. 신문 본연의 역할을 잘 실현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경기대신문도 본교의 이슈와 사회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서관 사서로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할 일이 많은데 경기대신문을 보면서 학생들의 트렌드를 이해하려 노력하기도 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죠. 애독자 인터뷰를 준비하며 주변에 경기대신문을 읽는지 물어봤는데 많은 사람이 읽어본 적이 없다거나 잘 읽지 않는다고 답하더군요. 신문을 읽는 것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독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신문에 흥미를 유발하고 읽어볼 계기를 만드는 것은 신문사의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참신하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마련돼야 해요. 경기대신문은 교내 소식과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죠. 학내 이슈를 비판하며 독자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역할도 중요해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보도와 공론화를 통해 건강한 대학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도 경기대신문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100호를 맞이한 걸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정확한 보도와 날카로운 비판, 따듯한 공감을 담아주시길 바라며 본교 모든 구성원이 경기대신문의 애독자가 되는 그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임현욱 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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