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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조금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지금 당신의 삶은 빛나고 있나요?
  • 박상준 기자
  • 등록 2024-04-03 18: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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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마무리이자 시작이 되는 겨울방학이 끝나면 모두 저마다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새내기라는 이름을 떼고 어엿한 대학생으로 발돋움하는 23학번 △각자의 볼일을 끝내고 다시금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복학생 △12년간의 학창 시절을 끝내고 대학 생활을 시작한 신입생까지. 모두 한껏 부푼 꿈을 안고 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작년 이맘때 즈음의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대학교에 들어간 지인들의 ‘너무 기대하면 실망한다’는 공통된 말에도 마음엔 바람이 가득 들어차 있었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도 기대로 가득 찼던 시기. 이때의 기자를 떠올리면 코웃음이 절로 나오곤 한다. 그리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을 곱씹다 보면 곧 당시의 향수에 잠기고 만다. △처음 시작하는 알바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 그 모든 것이 새로웠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로.

 

 과거는 항상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참고서이기 때문일까. 과거에 머무르는 것은 단순히 편안함을 넘어 포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기자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꼭 이러한 이유만은 아니다. 기자의 작년 이맘때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기 때문이다.

 

 빛난다는 것은 심히 주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좋았던 추억일 수도 있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일 수도 있다. 기자는 단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한 그 당시를 빛난다고 표현할 뿐이다. 마치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생아처럼 살아갔던 그 당시는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테다.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 현재의 삶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매몰돼 사는 삶은 발전이 없을뿐더러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 속의 작은 순간들이 어느 정도로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과거에 매몰돼 살아가는 삶과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것은 오직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며 경험하는 모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도 행복했던 과거나 행복할 것 같은 미래가 아니다.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

 

글·사진 박상준 기자 Ι qkrwnsdisjdj@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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