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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손씨 일가의 과오, 故 오원택 열사를 기리며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4-03-24 21: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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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대전 현충원에서 故 오원택 열사의 29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때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약 20명의 동문이 자리했다. 본 추모제에서는 손 교수의 각종 행보에 대해 오원택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때임을 피력하며 그를 추모했다.

 

 이태일 총장 당시 어두웠던 과거를 토대로 새로운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진실·개혁·통합을 위한 경기대학교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암담한 과거를 사실적으로 담은 조사백서를 발행했다. 해당 조사백서에는 누구보다 학원 자주화를 위해 힘썼던 오원택 열사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오원택 열사는 본교 서울캠퍼스 관광경영학과 학생으로 1993년 9월 21일 경기대첩 당시 손 前 총장을 막아내기 위한 학원사랑선봉대의 부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유도부와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때 맨 앞자리에서 운동부 학생을 견제하던 중 한 학생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안면을 강타당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지속해 후유증을 호소하던 그는 1995년 군대에 입대했고, 입대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의문사에 이르렀다.

 

 실제 조사백서에는 ‘학교 측 부당한 행위의 최대 피해자인 오원택 학생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명시돼 있다. 2012년 오원택 열사는 본교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았고 그의 이름을 딴 장학생을 지난 2014년부터 선발 중에 있다. 이렇듯 그는 잊힐 수 없는 본교의 아픔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손 교수는 또다시 본교 구성원에게 사과글과 정상화를 위한 비전 제시글을 전파했다. 긴 세월 동안 재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본교에는 이와 같은 아픔을 안겨준 손 前 총장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처럼 법인 정상화에 있어 본교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손 前 총장에 얽힌 여러 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를 단순 사과와 형식적인 비전 제시 하나로 무마하기에 구성원이 지닌 아픔은 길다. 오래된 상처는 아무리 치유해도 흉터가 남기 마련이다. 또한 같은 상처를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입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다. 오는 25일(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본교 정이사 체제 전환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이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바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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