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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오는 25일 사분위 결과에 따른 법인 정상화 결정, 본교의 미래는?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4-03-18 15:24:56
  • 수정 2024-03-18 15: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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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씨 일가 복귀에 대한 각 구성원 대표의 생각을 들어보다
지난달 6일 손 前 총장의 아들 손원호 교수는 정상화 체제 전환 폼 전달에 이어 지난 4일 본교 구성원에게 사과문과 비전 제시글을 전파했다. 연이은 손 교수의 행보에 대한 본교 구성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오는 25일(월) 본교 정이사 체제 전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에 본지는 본교 △총학생회장 △노동조합 위원장 △교수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3주체의 입장을 알아봤다.

■ 제10대 교수회 황의갑(경찰행정학전공) 회장 “임시이사 체제를 지속할 순 없어, 3주체 간의 협력 통해 법인 정상화 이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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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이사들이 구성돼 있으니 이사들의 판단 및 의견과 더불어 정상화 절차에서 대학 3주체의 의견이 중요하다. 각 의견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전달되고 이를 근거로 사분위에서 대학 정상화에 대한 논의와 결정이 이뤄진다. 따라서 ‘경기대학교 000 교수 외 교수·직원 79명’의 명의로 정이사 체제 복귀를 주장한 배후에 손 교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다소 우려스럽다. 설립자 집안의 후손이라 하더라도 법적인 절차에 의하지 않고는 학교 경영에 참여할수 없다. 아직 이사로 추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처럼 손 교수는 아직 이사로 추천된 것이 아니기에 사인이라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현시점에서 사과문이나 정상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수회 임원들과 해당 내용을 공유만 하고 자세히 검토하지 않았다.

 

 대학 정상화에 있어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따르면, 전현직이사협의체에 이사 5명에 대한 추천을 요청하고 개방이사추천위원회 2명, 그리고 교육부가 구성원 의견을 들어 1명 등 총 8명의 이사들에 대한 추천을 과반수로 받게 된다. 그후 추천된 인사 중에서 8명의 정이사를 결정하는 프로세스로 정이사 체제 전환이 이뤄진다.

 

 정이사 체제 전환이 손씨 일가 복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손 前 총장이 본교에 끼친 피해가 막대한 만큼 어떤 경우에서든 손 前 총장의 영향력이 본교에 미치는 것은 반대한다. 만일 법적인 절차에 따라 손씨 일가 구성원 중 누군가가 추천된다면 그 인사의 적정성과 더불어 손 前 총장의 영향력 배제 및 과거와 같은 과오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지를 따져볼 것이다.

 

 교수회에서는 임시이사체제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며 대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정책들과 사업들도 정이사 체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기에 법인의 정상화를 통해 대학의 생존을 담보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는 시기론적인 당위성도 있다. 또한 교수회는 지난달 20일 295명이 참여한 교수총회에서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정상화 추진을 희망한다는 입장 △임원취임승인이 취소된 전직 이사들에게 정이사 추천 권한이 부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손 前 총장에게 추천 권한이 부여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 14일 3주체가 함께 만나서 그동안의 경과를 공유했고 오는 25일(월) 사분위 결과를 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상화가 결정된다면 이사로 추천된 인사들의 적정성에 대한 여론 수렴 및 검증과 더불어 좋은 분들이 개방이사로 추천되도록 3주체 대표들 간 정기적인 만남과 단체채팅방을 통한 의견교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요즘 법인 정상화 시기와 방법론에 대한 많은 구성원의 우려를 듣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기약 없이 임시이사 체제를 지속할 수만은 없다. 이제 법인 정상화를 통해 대학의 안정적인 운영과 대학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교수회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입장은 법인 이사회는 대학을 운영하는 이사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과 구성원 전체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 및 학내 세력화를 우선시하려는 특정인들의 선동이나 허위 주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법인 정상화를 위한 어려운 과정이 앞에 있지만 대학 정상화가 본교 중흥의 발판이 되도록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길 바란다.

 

■ 제18대 가치, 같이 노동조합 배대호 위원장 “법인 정상화가 본교의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야”

 

 ‘경기대 정상화 추진을 위한 모임’에서 대학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낸 이후 손 교수가 일부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들었다. 법인 정상화를 촉구하는 황OO교수 외 79명과 손 교수는 어째서 해당 폼을 발송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손 교수가 배후에 있다면, 법인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생각해 서명에 참석한 약 600명의 뜻을 훼손한 것이다. 이후 지난 4일 손 교수가 보내온 사과문 및 정상화 비전과 실천과제를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사과는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용서가 중요하다. 지난날의 과오가 짧은 사과문 하나로 없었던 일이 되지 않으며 정상화 비전과 실행과제도 선언적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희생이나 구체적인 재원 확충 방안이 전혀 제시돼 있지 않기에 이런 정도의 내용을 믿고 수긍할 경기가족이 있을지 의문이다.

 

 정상화를 이뤘던 2012년 8월부터 지난 2022년까지 본교는 혼란 속에 있었으며 결국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재단은 어떤 역할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작년 4월 임의로 참석한 경기가족토론회에서부터 손 교수는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본인이 법인을 경영하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소수의 사람이 본교를 혼란으로 이끌고 있기에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면 손씨 일가의 복귀에 동의할 수 없다.

 

 임시이사 체제에 있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있지만 본교는 발전해왔다. 임시이사 파견 기간에도 △종합강의동 △제2공학관 △기숙사를 완공했고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비롯한 각종 평가에 통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모두 본교의 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이뤄낸 성과다. 이런 점에서 법인이 정상화된다면 학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법인이 정상화됐을 시기에 도리어 본교는 혼란에 있었다. 임시이사 체제나 임시이사들의 문제로 인해 학교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총장은 안정적으로 대학을 이끌고 있다. 이제야 차분하게 정상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을 뿐이기에 지금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는 정상화에 대한 구성원 간의 시선이 다르다. 정상화를 찬성하지만 준비가 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인 정상화는 본교 발전에 있어 가장 큰 화두인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역대 노동조합은 일관되게 정상화의 주체인 3주체가 소통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촉구해왔다. 본교가 법인 정상화를 주체할 수 없고 법인이 그것을 이끌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3주체가 소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타파해야 한다.

 

 정상화의 대전제와 목적은 모두 본교의 발전 이외에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지금처럼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방향으로 정상화 논의를 해나간다면 경기가족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윤대용(스포츠산업경영·4) 회장 “법인 정상화를 위해 학우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순간”

 


 정상화 관련 대화를 하던 중 손 교수가 본교 구성원에게 정상화 체제 전환 찬성 폼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들어 인지하게 됐다. 해당 폼은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대변하려는 총학생회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여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측에서 새로 폼을 개설해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한 사과문 및 정상화 비전과 실천과제가 담긴 메일은 확인했다. 정말 손 교수가 본교에 들어오고 싶다면 구성원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청회나 청문회 등의 자리를 마련해 학우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우들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손 교수가 이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의문이다.

 

 현재까지 총학생회 측에서 진행 중인 법인 정상화와 손씨 일가 복귀 관련 설문조사에 지난 7일 기준 925명이 참여했다. △정이사 체제 전환 찬성, 구재단 복귀 찬성은 5.7% △정이사 체제 전환 찬성, 구재단 복귀 반대가 88.1% △정이사 체제 전환 반대, 현 임시이사 체제 유지 6.2%로 총학생회에서도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이사 체제 전환 찬성 및 구재단 복귀 반대 목소리를 똑같이 외칠 예정이다. 추후 있을 정이사 체제 전환 시 정이사를 꾸리는 과정에서 학우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총학생회 측에서 폼을 전파했을 때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재단의 등장, 국립대 및 도립대 전환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사실 이런 부분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 이에 위와 같은 사안을 정말 모든 학생이 원하고 학생들을 위한 복지로 연결된다면 꾸준히 한목소리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절대적으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이에 학생들의 의견이 묵살됐을 경우 임시 학생총회 및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학우분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다수가 인지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토대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위원회에 전파하고 학우분들과의 소통을 강화한 다음 3주체 내에서 소통 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본교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것이다. 학생들이 몇 명이라도 해당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아 다양한 방식을 계속 논의 중에 있다.

 

 현재 본교는 정상화와 관련해 정말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본교 구성원이라면 올바른 선택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학우 여러분들이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등 앞으로 다닐 본교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를 보여주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총학생회 또한 학우 여러분들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 본교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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