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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우리 함께하니 무엇인들 좋지 아니한가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4-03-18 14: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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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본지 문화팀 기자들은 청년몰 르포 기사 취재를 위해 원주를 방문했다. 교외 취재라고 해서 더 특별한 것도 없었다. 기자들은 여느 때와 같이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취재처를 찾아 헤맸다. 남는 시간에는 밥을 먹거나 카페에 들어가 각자 노트북을 켜 기사를 작성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팀원들과 함께 가는 현장 취재가 즐거워지는 건 왜일까. 본지에서 보낸 1년간의 기자 시절에 그 해답이 있다. ‘유일무이한 문화팀 기자’라는 타이틀은 무척이나 고독했다. 돌이 켜보면 골방에 들어가 묵묵히 원고를 쓰는데 에는 도가 텄지만 정작 그 손을 내밀어 함께 멋진 기사를 완성해 보자고 할 용기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나 혼자서만 모든 짐을 진 것만 같던 그 때, 기자에게 취재란 정말 죽기보다도 싫은 일이었다.

                   

 하지만 든든한 팀원들과 새로운 시작을 기약한 지금, 기자에게 취재는 행복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축제 현장에서는 적절히 팀원에게 쉼을 줄 타이밍을, 정책 토론회와 같은 대규모 현장에서는 팀원들을 통솔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 치열한 현장에서 틈틈히 나누는 시답잖은 농담마저 팀장의 재치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책임져야 할 팀원이 늘어난 만큼 업무가 많아진 건 사실이나 기자는 이 순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왔다. 카메라와 기자증을 매고 동료 기자로서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자는 본지의 소명과 보람을 새로이 써 내려가는 중이다.    

               

 대학 생활 4년의 절반을 함께한 신문사 활동은 청춘을 바친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가 이 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면 기자는 주저없이 ‘동행의 힘’이라고 답할 요량이다. 새 학기의 출발선에 선 지금, 수많은 △동아리 △학회 △자치단체가 신입 모집에 최선을 다하고있다. 높은 경쟁률, 면접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을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일단 도전해 보라 조언하고 싶다. 한 치 앞 도 알수 없는 파도 속에 몸을 던졌을 때 비로소 그 곳에서 진주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글·사진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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