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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지식] 현직 마케터가 알려주는 실전 취업 전략
  • 정민 기자
  • 등록 2024-03-18 14: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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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일에도 목표를 가진다면 배움은 있기 마련이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달성하기 마련이라는 말을 증명해 낸 동문이 있다.  JOB지식 다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교보문고에 종사했던 박주홍(국어국문·21졸) 선배님을 만나 조언을 들어봤다.

 

Q. 본인 소개와 수행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2021년 본교를 졸업해 교보문고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근무했던 국어국문학과 14학번 박주홍입니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현재, 교보문고도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영역 확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존 온라인 서점 플랫폼 강화와 유저 획득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마케팅 담당 부서에 있었습니다. 교보문고를 다니다가 마이리얼트립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교보문고는 브랜드 에셋1)이 충분했지만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약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이런 환경이 잘 구축된 곳에서 기술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 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곳이 스타트업 계열이었던 거죠. 그 회사에서도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다가 CRM2) 마케팅을 겸직하게 됐고, 이것이 그로스 마케팅3)이라는 직군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현재는 무신사의 29CM라는 사업부에서 그로스 마케터로서 홈 카테고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어요. 무신사에서의 업무도 교보문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무가 확장된 개념이죠.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여기서 나온 결과의 원인을 찾으려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합니다. 분석 결과 보고를 위해 자료를 만들어서 상부에 전달하고 액션에 대한 방향성을 조정받으며 일하고 있어요.해 듣고 싶습니다.

 

Q. 전공인 국어국문학과가 마케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더불어 취업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교보문고’라는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국문과라는 전공의 영향이 있었지만 마케팅 직무가 전공에 크게 구애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문과 출신이기에 마케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문과 공부를 통해 쌓이는 기술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력 △문해력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충분한 도움이 됐죠.

 취업을 준비하며 저는 어떤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했던 것 같아요. 많은 취준생이 막연하게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들 얘기하는데 △브랜드 △퍼포먼스 △CRM △콘텐츠 마케팅처럼 마케팅에도 하위 개념이 많아요. 저는 명확하게 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더 나아가 디지털 마케터가 되기 위한 기술을 알아봤던 것 같아요. 특히 ‘JD’ 사이트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어떤 기술과 역량이 필요한지 잘 나와 있어요. 저는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며 취업을 준비했고, 디지털 마케터의 업무를 개념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실제 이행했던 자신만의 취업 전략과 관련 직종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교적 취업 준비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 친구들의 준비 과정을 잘 따라 했어요. 흔히 팔로워 전략이라고 하죠. 최대한 잘 따라 해서 내 걸로 만들자는 전략이었습니다. 소신 발언을 하자면 사실 기본적으로 따는 자격증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직무 이해도가 훨씬 중요하죠. 공채가 아닌 이상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빨리 끝을 보길 원해요.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효과가 있을 만한 걸 먼저 준비하길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스노우볼을 굴린다는 전략을 차용했는데요. 처음부터 대기업 인턴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 활동에서 얻은 작은 성과를 가지고 조금 더 큰 성과에 도전하자는 다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큰 목표를 한 번에 가기는 어려워요. 아무리 작은 활동이라도 ‘내가 뭘 얻어가겠다’는 생각만 명확하면 그 과정 자체가 배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국 취업 후에도 개개인의 배움이 쌓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제게는 3번의 인턴 경험이 현직자를 많이 만나볼 하나의 기회였어요. 현직자들의 일과를 따라 이 직무에 몸담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죠. 취업은 입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성공적인 입시는 완벽한 준비에서 시작하지

만 취업은 ‘100% 완벽하게’가 어렵다는 점이 취준 생활로부터 얻은 교훈이었어요.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준비했을 때 이곳에 입사할 수 있다’가 아니라 ‘이 회사를 가기 위해서 가장 중심적으로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거예요.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1) 브랜드의 본질, 핵심을 나타내는 이미지

2)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집중공략형 영업전략.

3)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증가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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