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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을 성적대상으로 보는 병, 로리타 콤플렉스
  • 편집국
  • 등록 2017-05-10 15:43:41
  • 수정 2017-05-10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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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예방을 위한 논의 필요해
얼마 전 한 가수의 2년 전 화보가 로리타 컨셉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어린아이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알려진 로리타가
연예인들에게 문제를 안겨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논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우리는 로리타를 면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문학적 표현과 의학진단명에서의 의미

 

 ‘로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55년 발간한 소설의 제목이자 등장인물인 돌로레스 헤이즈의 애칭이다. 13살의 사춘기 소녀 헤이즈 는 최소 10~90살까지 차이나는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님펫이란 종족으 로 서술된다. 책속에서 그녀는 활기와 순수함 속에서 야릇한 매력을 뽐 내며 과감하게 교수를 도발하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적극적으 로 남성을 매료시킨 주인공 로리타와 달리 현재 로리타의 의미는 ‘미성년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지칭하고 있다.

 

 이처럼 로리타는 책에서 시작된 문학적 표현으로, 의학진단명은 소아성애(페도필리아)다. 해당 질병은 국제질병사인분류에 따라 사춘기 초·중기의 △남아 △여아 △양쪽 모두에게 성적 기호증을 느끼는 병으 로 정의된다. 이 진단에 의하면 16세 이상 청소년 또는 성인이 자신보 다 적어도 5살 어린 사춘기 전 소아를 성적으로 좋아한다면 소아성애 자인 것이다. 덧붙여 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 여자아이면 로리타 콤 플렉스, 남자아이인 경우 쇼타로 콤플렉스로 나뉘기도 한다.

 

로리타 논란의 중심이 된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로리타 문제가 가장 심화됐던 시기는 가수 아이유의 CHAT-SHIRE 앨범이 발매됐던 때라고 할 수 있다. 논란의 중심은 수 록곡 ‘제제’와 타이틀곡 ‘스물셋’이었다. △아동 학대의 주인공 제제를 성적으로 표현한 가사 △화장에 미숙한 아이처럼 립스틱이 번진 앨범 사진 △아동성폭력을 다룬 영화 ‘미스테리어스 스킨’에서 그랬듯 머리 에 시리얼을 붓는 장면 등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이 밖에도 미소녀 전문 사진작가 로타와 작업한 △설리 △도희 △정채연의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작가 로타는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미소녀 사진 은 늘 로리타를 연상시켜 화제가 된다. 그의 사진 속 피사체들은 △심드렁한 표정 △힘없는 동작 △짧은 바지와 과한 상체노출을 하고 있으 며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 뷰에서 “내가 찍는 모델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고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성장해 있는 완벽한 미소녀다”며 “나의 표현 방식은 소년 만화나 게임 일러스트를 실사로 표현한 것이 많다”고 항변했다.

 

성범죄와의 연관성, 사회적 대책 논의돼야

 

 위와 같은 로리타적 요소를 포함한 공인들의 모습을 견제해야 하 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적인 표현과 의미를 담은 사진들이 아동을 연 상시키고, 이것이 별 문제없이 받아들여진다면 사회적으로 아동의 성 적대상화에 무뎌져 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충격 을 안겨줬던 아동 성범죄자 김길태, 김수철의 방 안에서 아동 포르노 와 같은 영상과 사진이 다수 발견됐다. 법무부 인권국은 성폭력 범죄 수형자 288명과 일반인 170명을 대상으로 ‘아동 음란물과 아동 성범죄 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성범죄자의 56.8%와 일반인 의 38.3%가 ‘아동 음란물이 성범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동의했다. 게다가 아동성범죄자가 성범죄 직전 아동 음란물을 시청하는 비율은 16%로 일반 성범죄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아동 음란물과 아 동 성범죄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위험성을 가진 소아성애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그 발생 원인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따르 면, 성도착증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소아성애는 성인보다 저항력이 부 족한 소아를 통제하는 행위에서 자신감을 얻어 발생한다. 하지만 소아 성애는 앞서 밝힌 이유처럼 후천적으로 생겨나는 반면, 선천적 정신적 질환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때문에 소아성애자들이 욕구를 성범죄 형 태로 표현하지 않았음에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대 신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표출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 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받아들여 외국에서는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가 상물 합법화 방안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성인들은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동 성범죄의 위험성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소아성애자를 범죄자로 낙인한다면 우리 스스로 범죄자를 만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소아성애자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이들의 노력에 반응함과 더불어 그들의 욕구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안나리 기자│artanl@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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