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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는 왜 포기해야 하는가
  • 박상준 기자
  • 등록 2024-03-04 1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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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역대 가장 똑똑한 세대라는 평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가장 살기 힘든 세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들은 한창 꿈이 많을 시기에 △연애 △결혼 △출산 등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인 ‘N포 세대’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자는 모순적이게도 꿈을 이룬 사람들의 존재가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꼭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많은 미디어가 주목할 정도의 유명인 또한 불우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고, 결국에는 성공했다는 그런 뻔한 이야기 말이다. 예전에는 위인전에서나 이러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N포 세대’라는 말이 만연한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하며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큰 성공을 거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만의 꿈을 이룬 이들을 동경하고 자극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겨난다. 일부는 이를 보고 타인보다 모든 것 하나 나은 게 없는 자신의 삶과 비교한다. 이는 곧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치환된다. 그러고는 자신을 평가 절하하기 시작한다. 대개 사람들은 여기서 열등감을 열정으로 바꾼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로 나뉜다. 전자는 열등감을 추진력으로 삼는 반면, 후자의 경우엔 포기를 거듭하며 비로소 N포 세대가 되고 만다. 청년층의 고독사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N포 세대와 같은 사회 풍조가 점차 확산한다면 큰 문제가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금만 시선을 바꿔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가 필요한 것은 타인이 아닌 ‘나’를 주체로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일부는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이 지나치게 주관적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딱히 주관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 보는 자신의 모습은 실수투성이에 단점만 있는 인간일 테니까.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추가된 주관적인 시선일 테다. ‘N포 세대’라고 불리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짧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도 모자란 인생이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나서는 것이 어떨까.


박상준 기자 | qkrwnsdisjdj@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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