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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최종 평가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3-12-07 11: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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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학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다’
49.51%의 투표율, 4,368명의 찬성으로 본교 학생들의 부름을 받았던 제36대 바다 총학생회가 임기 종료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본교 1만 3,08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총 800명의 응답을 받아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또한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다 총학생회가 일궈온 본교의 한해를 돌아봤다.

82.3%의 공약 이행률, 끝까지 최선 다할 것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문화 △교육 △정책 △복지 총 4개의 분야에서 내세운 17개의 공약 중 14개의 공약을 이행하며 82.3%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경기대 연합MT △경기대 굿즈 제작 △교내 와이파이 보수 및 확대 등의 공약을 이행했으며 △경기대 인생네컷 입점 △경기대 해외봉사 실시 △하이브리드 수업 확대 및 개선은 이행되지 못했으나 공약의 방향성이 수정됐다. 총학생회 측에 문의한 결과 기숙사의 경우 본교 측으로 인수가 진행됐지만 당장 기숙사비 인하에는 실패해 이번 학기 동결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내년도부터는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4강의동(예지관)및 제5강의동(덕문관) 앞 광장 조성은 현재 사업 추진 중에 있지만 올해 안으로 조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은 “광장 조성의 경우 현재 사업을 시작해 설계 과정에 있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된 대형 사업임에도 본교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만큼 지속적으로 관련 부서와 회의를 진행하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룡이 굿즈 등장에 뜨거운 반응 이어져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 총 800명 중 178명(22.3%)의 학생이 ‘경기대 굿즈’ 공약을 선택했다. 총학생회는 올해 봄축제부터 부스에서 ‘본교 홍보 캐릭터 공모전’에서 2등을 차지했던 기룡이를 주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다. 봄축제 굿즈샵에서는 △기룡이 인형 △텀블러 △배지 등을 판매했으며, 이후 열린 귀룡제에서도 반다나, 기룡키링 등을 판매하며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24학년도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도 굿즈샵 상시화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본교 굿즈의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해당 질문에서 800명 중 가장 많은 학생에 해당하는 206명(25.8%)이 미응답을 택했다. 공약 이행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80명(72.5%)의 학생이 만족을 표한 반면, 이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많은 학생이 응답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각각 “만족스러운 공약이 없다”, “총학생회가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며 상반된 의견을 남겼다.


지속된 와이파이 개선 시도에도 체감 어려워




 가장 아쉬운 공약에 대한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는 201명(25.1%)이 총학생회가 제시한 ‘교내 와이파이 보수 및 확대’ 공약을 꼽았다. 애당초 총학생회는 1학기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해 속도 저하 지역의 보수와 교체를 마치고, 음영 지역의 경우 추가적으로 기기 교체를 예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6일 개최된 학생총회부터 이번 설문조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이 ‘와이파이의 속도가 느리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 회장은 “본교에 속해 있는 모든 와이파이 기기를 최신화할 시 약 3억 원의 큰 예산이 소요된다”며 “지속적으로 본교의 관련 부서와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점진적인 보수를 택했다”고 부연했다.


 뒤이어 ‘경기대 인생네컷 입점’이 89명(11.1%), ‘서울-수원 캠퍼스 간 교류 확대’가 66명(8.3%)으로 아쉬운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공약은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을 묻는 질문에서도 3위를 차지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지만 학생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생네컷 부스가 상시 운영되지 않고 대형 행사 때만 반짝 운영되는 부분이 아쉽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연합MT 및 대동제 기간 양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마련하는 등 캠퍼스 간 교류를 위해 여러 정책을 펼쳤지만 “교차 수강이 이뤄짐에도 지속적으로 셔틀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교통에 제약이 많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화, 더 좋은 추억 바다’ 압도적 긍정 평가 받아


 총학생회는 △문화 △교육 △정책 △복지 총 4개의 분야로 나눠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에서 총 800명의 학생 중 358명(44.8%)이 ‘문화’ 분야의 공약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해당 분야는 △경기대 인생네컷 입점 △경기대 연합MT △대동제 주점 확대 및 문화 기획 △경기대 굿즈 제작 등의 공약으로 구성돼 다양한 행사가 기획됐다. 문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단절됐던 대형 행사들을 다시 정립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 회장은 “‘경기대 인생네컷 입점’과 ‘경기대 해외봉사 실시’가 완전히 이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공약 미이행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생네컷 부스의 경우 상시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공약을 준비했으나 입찰 과정과 시설물 사용에 대한 허가 등 관련된 절차적 문제가 존재했다. 사측으로부터도 ‘기존 운영 기록이 없기 때문에 당장 입점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회장은 “자체적인 프레임 제작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해외봉사 공약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며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이 달랐고 3년의 공백으로 해외봉사와 관련된 시스템의 인수인계가 단절돼 구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 복지 개선, 정책 발전은 ‘글쎄’


 전체 응답자 중 143명(17.9%)의 학생이 ‘복지’ 분야의 공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분야의 공약은 구체적으로 △교내 와이파이 보수 및 확대 △교내 시내버스 정류장 환경개선 △야외 휴게공간 조성 △시험기간 교내 푸드트럭 운영으로 구성됐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와이파이 문제의 경우 지속적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체감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다수 내비쳤다. 문 회장은 시내버스 정류장 환경개선 및 야외 휴게공간 조성 공약과 관련해 “아직 이행되지 않았지만 겨울방학 중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22명(15.3%)이 ‘정책’ 분야의 공약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총학생회는 4가지 분야 중 정책 분야에서 가장 적은 수의 공약을 제시했다. 많은 학생이 “정책 분야의 공약 중 직접 와닿는 공약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남기며 보충할 필요가 있음을 표했다. 문 회장은 “선거운동본부 당시 공약을 기획하며 코로나19 이후 굵직한 행사와 관련된 인수인계 자료들이 단절되고 갑작스럽게 대면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다시금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의도적으로 문화 분야와 관련된 공약을 많이 기획했다기보다는 △복지의 경우 ‘대학발전협의회’ △교육의 경우 ‘교육평가위원회’ △정책의 경우 ‘학생총회’ 등 다양한 창구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문화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멈추지 않고 달렸던 총학생회, ‘유종의 미 거둘 것’



 설문 결과 현안에 대해 ‘잘 모름’ 응답이 △공약 이행 만족도 187명(23.4%) △성실도 155명(19.4%) △잘한 분야 192명(24%) △미흡한 분야 406명(50.8%)을 차지했다. “총학생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웠다”, “공약 이행에 대한 현안 보고와 같은 활동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토로한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자유로운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답한 128명 중 20명의 학생이 서울캠퍼스 배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캠퍼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약의 내용과 행보가 서울캠퍼스와 큰 관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의견을 전했다.


 약 50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그동안 수고하셨다”, “덕분에 1년 동안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공약 이행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도 매우 만족 136명(17%), 만족 444명(55.5%)으로 응답했다. 총학생회가 맡은 바에 성실했는지 묻는 질문에 성실했다고 평가한 학생들이 602명(75.2%)로 나타나는 등 1년간의 노력에 학생들이 긍정적인 평가로 화답했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문 회장은 “연합MT를 비롯한 축제에서 많은 학생들이 즐거워해 주셔서 대형 행사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공약 이행과 여러 활동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비했던 점은 내년 총학생회가 계속 발전시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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