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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조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편집국
  • 등록 2017-05-10 12:54:29
  • 수정 2017-05-10 13: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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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열린 학교법인 경기학원 이사회에서 학사개정안에 따른 직제규정 개정이 승인됐다. 대학본부에서 이번에 마련된 학사 개정안을 지난 주 대학교육협의회에 등록함으로써 이제 학사개편에 대한 수정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한 달 동안 수원과 서울 양 캠퍼스를 뒤흔들었던 대학구조개혁안 추진이 일단 락됐다. 하지만 이번 대학구조개정안 추진과정은 본교의 곳곳에 많 은 후유증과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이번 구조개혁안은 산업구조개편에 따른 공대의 정원 확충이라 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다는 명목 아래 추진됐다. 그러다보니 인 문·사회·예술·체육대학 내의 많은 학과들이 구조조정의 대상에 올 랐고, 학과의 존폐가 지속적으로 논의됐다. 학문의 특성을 무시한 채, 대학교육을 취업률이나 연구비 등의 잣대로 평가하면서 많은 학 내 구성원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 그로 인해 △대학본부와 학과 △학과와 학과 △학과 내 전공 교수들 사이에 깊은 갈등이 유발됐다.

 

 이번 학제개편안 추진과정은 내부 구성원들의 충분한 고민이나 합의 없이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추진됐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개선안이 나온 4월 9일 이후 20일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6회의 공청회를 통해서 최종안이 확정됐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합의나 지혜를 담아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대학본부의 학과구조개혁안은 본교만의 특성과 비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소득이라면 대학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내 구조개혁의 움직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 본교의 많은 구성원들은 대학구조개혁 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면서도 절차상의 문제점과 이번 안이 최선인 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즉, 내년 2-3월로 예정된 구조개혁평가에 서 상위 40%안에 들어갈 수 있는 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학본부 는 구체적인 세부실천 계획을 마련해 본교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상위 40%안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뜨겁게 타올랐던 학과구조개혁에 대한 논 의가 5월 초 시작된 황금연휴 이후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학교육협 의회에 학사개편안 보고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이번 구조 개혁안 추진과정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지적했듯, 경기대학교의 장기발전과 특성화라는 목표 아래 본교의 교육철학을 담아내는 청사 진 마련이 시급하다. 그 바탕 아래 본교의 각 학과를 재구조화해 새 로운 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는 외부적 압력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라 내부적 혁신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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