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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타버린 재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 김현비 기자
  • 등록 2023-11-23 16: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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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사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항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달고 산다. 어느 자기소개서에서도 ‘열정’ 없이는 글을 못 쓸 정도다. 다들 그렇게 열정에, 열심히 사는 삶에 목을 맨다. 기자 역시 그렇다. 학업도 신문사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나만 열심히 사는 게 아니더라. 다들 치열하게 열심히 산다. 그러나 이런 삶에 떠밀려 살다보니 어느샌가 ‘목표’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기자와 주위 사람들을 비교하면 스스로가 볼품없이 느껴진다. 나름 열정을 추구하며 살았지만 ‘열심히’ 하는 거 빼고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꼼수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법도 모른다. 그저 눈앞에 있는 일만 열심히 할 뿐 이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삶에 목을 맸나 생각해 보면, 기자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목표가 없으니, 쉴 틈 없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 보상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런 생각은 정말 오산이었다. 여러 자기개발서를 읽다 보면 꼭 삶에 여행을 가지라고 말한다. 기자는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여행 갈 시간이 어디 있겠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고달픈 인생에 달콤한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목표는 여행과 같다. 열심히 살아도 목표가 없으면 달콤한 보상은 없다.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가지지 마라. 우리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기대치만큼의 수행력을 가지기 어렵다. 그러니 ‘난 이런 것도 못 하네’라는 자기혐오식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 앞으로 나아가고, 밝게 타오르기 위해선 연료와 장작이 필요한 법이다. 다만 이것들은 누군가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을 보듬고 돌봐야 한다. 그것만이 자생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글을 끝마치며 학교 끝나면 집에서 쉬고, 간간이 수행평가만 해왔던 고등학교의 삶에서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돼 하루하루 카페인 음료를 마시며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기자와 같은 학우들에게 힘내라고 얘기하고 싶다. 지금은 괴롭고 힘들지라도 어느새 뒤를 돌아보면 그 과정 역시 ‘내’가 된다. 누구에게나 힘들었던 시절이 있다. 그 과정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만이 스스로에게 떳떳한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글·사진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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