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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말하지 않고 바뀌길 바라는 기이한 학생사회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3-10-18 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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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본교 서울캠퍼스, 지난 5일 수원캠퍼스에서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의 주관하에 학생참여 학생총회가 진행됐다. 학칙에 따르면 학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체 학생 중 1/10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올해 2학기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학생총회의 정족수를 집계한 결과, 1만 3,085명의 재학생 중 단 432명이 참석해 전체 재적인원 대비 약 3.3%에 불가한 참가율을 보였다. 5%도 되지 않는 참여율로 인해 학생총회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학생총회는 최고 의결기구로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장이다. 본교를 구성하는 3주체 중 값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학생뿐이며, 비용을 내는 만큼 환경 개선 및 각종 불편의 해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학생들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여러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주인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식물은 마구잡이로 자라거나 썩는 등 결국 뿌리까지 문제가 생겨 오래 생존할 수 없게 된다. 평소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그저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본교 익명 커뮤니티다. 익명 커뮤니티에는 항상 여러 불만이 제기되며 사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지만 실제로 행동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지난 2019년 손 前 총장의 복귀 의사 표명으로 임시학생총회가 열렸다. 당시 본교 재학생 3,000명가량이 참석해 학생총회가 성사됐으나 그 후 현재까지 학생총회가 개회되지 않고 있다. 과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모이는 것이 탄탄한 학생사회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현재 본교가 결코 어떤 사건·사고도 없다고 볼 수 있는가. 본교의 발전과 굳건한 시스템의 구축은 길이 남는 학생사회의 힘이 되고 본교 구성원이 상생하며 나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큰 이슈가 발생하기 전 작은 것부터 바로 잡아가며 학생사회의 단합력과 굳건함을 보여 대학에 주인이 존재함을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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