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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239명이 성사시킨 금화 전체학생총회
  • 편집국
  • 등록 2017-05-10 09:45:18
  • 수정 2017-05-10 0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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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사됐으나 의결 실패··· 복지요구안 후 메인요구안 진행
지난 4일, 서울캠퍼스 본관 8층 체육관에서 2017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총회가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필요로 하는 본 행사에선 짧게는 한 학기부터 길게는 학교의 미래까지 책임지는 안건들 이의결되곤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번 2017 상반기 전체학생총회가 무사히 성사되기 위해 거친 과정과 논의된 안건은 무엇인지 자세 히 알아봤다.

 

 

 

학생들의 권리행사 기구, 학생총회

 

 ‘전체학생총회’란, 학생들의 올바른 권리 행사를 위해 전체 학생들이 모여 안건을 이야기하고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이다. 본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서울캠퍼스 재적인원 2004명 중 10% 이상에 해당하는 인원, 즉 201명 이상이 출석해야 한다. 올해 학생총회의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였으나, 예상보다 많은 참석인원으로 좌석을 마련하느라 시간이 지연돼 6시 30분에 시작됐다. 결과적으로 239명의 학생이 출석해 학생총회가 성사됐다(6시 30분 기준). 이에 제 34대 37℃ 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역대급 학생총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가한 황지연(애니메이션영상·4) 양은 “학생총회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의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생각해 매년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 진행된 ‘테이블 토론’

 

 총학생회 측의 입장발표 위주였던 이전 방식과 달리 이번 전체 학생총회에서는 ‘테이블 토론’ 형식을 도입했다. 각각의 테이블에서는 테이블지기 1명의 지도하에 학생들의 토론이 진행됐는데, 테이블지기는 일종의 총회 서포터즈로 사전에 △각 학과 회장 △부회장 △새내기 대표 중 23명을 뽑아 꾸려졌다. 이 방법에 대해 유 회장은 “총학생회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보다 자유롭게 참여하는 분위기의 학생총회를 만들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총회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던 전승건(관광경영·1) 군은 “딱딱한 느낌의 총회를 예상했는데 토론 형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분위기여서 내 의견을 내기가 수월했다”고 전했다.

 

 학생총회 개최 사실을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총학생회에서는 △포스터 △SNS 각종 홍보 게시물 업로드 △강의실 방문 △문자 메시지 발송까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홍보방법은 벽에 총회 날짜와 장소만을 적은 ‘0404’, 하트 등 여러 모양으로 부착된 포스터였다. 유 회장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붙인 포스터”라며 “예상보다 홍보가 잘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테이블 토론 방식을 도입하면서 학과 당 1명씩 총회 서포터즈를 뽑았는데, 그로 인한 홍보 효과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 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의 날짜(4월 4일) 모양으로 붙혀있는 홍보 포스터

 

1부 : 내가 직접 만드는 복지요구안 'TT'


 <1부 : 복지요구안>에선 ‘우리가 만드는 10대 복지요구안 TT’와 각 학과 회장들에게 듣는 ‘단위별 복지요구안’의 2가지 안건이 준비됐다. 먼저 우리가 만드는 ‘10대 복지요구안 TT’는 학교를 다니면서 불편했던 사안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자신의 테이블 조원들과 공유하는 형식이었다. 이후, 각 조마다 토론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복지안을 선정해 복지요구안을 발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당시 현장에서 선정된 10대 복지 요구안은 △장비노후화 △학생식
당 개선 △연기학과 실습실 덧마루 교체 △일체형 책상 교체 △연기학과 지원금 인상 △등록금 인하 △한울관 랩실 컴퓨터 교체 △실습실 확충 △교양강의 부족 △학과별 실습실 강의실 배정 순이었다(득표순). 본 결과에 대해 유 회장은 “뽑힌 요구안 외에도 포스트잇 토크를 통해 많은 의견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한 요구안을 학교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각 학과 회장들에게 듣는 ‘단위별 복지요구안’ 안건이 준비됐다. 안건 발제는 △관광경영학과 △연기학과 △미디어영상학과 △전자디지털음악학과 △호텔경영학과 △애니메이션영상학과 △외식조리학과 △관광이벤트학과 순으로 이뤄졌다. 어떻게 단위별 복지요구안을 진행할 것인지 묻자 유 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나 학과 학생회 회의를 거친 후, 4월 예정중인 대학발전협의회를 통해 최종 복지요구안에 대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부 : 단과대학 통합부터 총장선출까지


 <2부 : 메인요구안>으로는 △단과대학 “관광문화대학” 통합 △총장선출 △관광대, 예술대 특성화 △구조조정, 후속조치 보장 안건 4가지가 있었다. ‘단과대학 “관광문화대학” 통합’에 대해 임재호(연기·1) 군은 “뚜렷한 대책을 듣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선 그렇지 않아 보여 아쉽다”며 “오늘 이후에도 이 안건과 관련된 자리가 추가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상황에 대한 학교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요청했지만 기획처와의 시간 조율 실패로 다음주로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학생들에게 △대자보 △문자 알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총장선출 안건’이 진행됐다. 작년 말 이사회는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1)’(이하 총추위)를 거부한 후 이사회가 총장선출 투표를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과반수 득표자의 부재로 총장선출은 무효가 됐으나, 4명의 총장 후보자 중 2명이 과거 비리를 저질렀던 구재단 관련 인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 안건에 대해 37℃ 총학생회는 “현재 학교 총장이 공석 상태고, 빠르게 선출돼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는 반드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복지요구안 관련 '테이블 토론'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다음 안건은 ‘관광대, 예술대 특성화’였다. 대학본부는 2015년 관광대학의 3개 학과(△관광개발 △관광이벤트 △외식조리)를 서울캠퍼스로 이전시켜 관광대학 특성화 캠퍼스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캠퍼스를 옮긴 학생들에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 회장은 “해당 안건과 관련해 학교 측의 입장과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안건은 ‘구조조정 후속조치’로, 2014년 8개 학과(△경영 △경제 △국문 △무역 △법 △영문 △행정 △회계)를 대상으로 학교 측이 일방적 구조조정의 책임에 관한 것이다. 당시 8개 학과가 후속조치를 약속 받았지만 현재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2015년 학과통폐합된 영상학과와 언론미디어학과의 후속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유 회장은 본 안건에 대해 “학생들이 기존에 약속된 후속조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논의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패한 의결, 총학 “대표 의견 듣겠다”

 

 앞서 말했듯 학생총회 시작 때 참석자는 239명이었으나, 진행이 약 2시간으로 길어지면서 2부에서 의결이 시작될 때는 124명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회칙 제 2장 제 14조 1항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0의 이상의 출석으로 개최하며,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돼있다. 결국, 의결성사를 위한 인원이 미달돼 안건 의결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총회의 2부 도중 자리에서 일어난 김지혁(관광이벤트·1) 군은 “총회가 예상보다 길게 진행되는데 아쉽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영준(애니메이션영상·3) 군은 “참여 형태의 총회다보니 시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생총회 의결이 불가능할 경우, 학생회칙 제 2장 제 14조 2항에 따라 그 의결 권한은 전학대회로 위임된다. 이에 37℃ 총학생회는 의결을 진행하지 못한 메인요구안에 대해 1년 동안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또는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대표자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다. 유회장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한 후, 테이블 토론에서 나온 시간들을 보기 쉽게 정리해 공고하겠다”고 언급했다.

덧붙이는 글

2015년 상반기 학생총회 이후로, 약 2년 만에 성사된 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 하지만 학생총회의 진행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도중에 많은 학생들이 퇴장했고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앞으로 개최될 하반기 학생총회 상반기 총회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좀 더 안정감 있는 학생총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한민주 기자│mon_be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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