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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개강 후 18일 만에 자진사퇴한 부총학생회장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3-10-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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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국장 직무대행, 차질 없는 임기 마무리 되길
지난 18일 본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했다. 약 4개월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학생을 대표하는 부총학생회장의 사퇴는 학생자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 △前 부총학생회장 △축제기획위원회 김승모(기계시스템공학·4)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前 부총학생회장의 사퇴와 향후 방향을 자세히 알아봤다.


부총학생회장 사퇴문 게시,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18일 각 학과 단체 채팅방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입장문과 前 부총학생회장의 사퇴문이 올라왔다. 사퇴문에서 前 부총학생회장은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끝마치지 못한 채 사퇴하게 됐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도 입장문을 통해 前 부총학생 회장의 임기 도중 사퇴에 대한 사과의 말을 표했다. 또한 ‘이후 사무국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할 것’이라며 부총학생회장의 공석 해결 방안을 밝혔다.

 

 그러나 前 부총학생회장이 처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4일 축제기획위원회(이하 축기위) 단체 채팅방이었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회장은 공식 발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前 부총학생회장의 사퇴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기간동안 공석에 대한 대책 및 인수인계 등 사퇴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졌음을 밝혔다.

 

축제 2주 앞두고 축기위까지 이어진 혼란

 

 당시 前 부총학생회장은 축기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었기에 이는 축기위 위원장의 공석으로 이어졌다. 위원장으로서 前 부총학생회장의 업무는 △총학생회·축기위의 소통 △외부 업체 계약 △거리 부스 및 주점 물품 비용 관리 등이 있었다. 하지만 제1회 귀룡제가 약 2주 남은 상황에서 前 부총학생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으로 축기위는 공석을 메꿀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결국 축기위 부위원장이었던 제39대 UN-LIMIT 창의공과대학 학생회 김승모(기계시스템공학·4)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업무를 승계했다. 이에 前 부총학생회장이 담당하던 제휴 및 무대 등 외부 업체 계약도 김 위원장이 이어서 진행했다. 前 부총학생회장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되는 거리 부스 및 주점 물품 비용의 경우, 사퇴를 밝혔던 시점과 입금 시기가 겹쳤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변경 없이 임금을 진행했고 최종 입금이 끝난 후 전액을 김 위원장의 통장으로 이관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축제가 임박해 위원장직을 넘겨받으며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혼란이 있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총학 자진 사퇴 전례이전 대비 부족한 공지

 

 총학생회 회부의 임기 도중 사퇴는 드물지만 과거에도 발생했다. 본지 981호(15.09.30 발행) 18~19면 공청회에서는 제29대 약속 총학생회 회장(이하 약속 총학생회장)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약속 총학생회장은 급격히 나빠진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기 중 학생회 업무를 이행하기 어려웠다고 밝혔고 결국 2학기 개강 이후 일주일 뒤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당시 약속 총학생회 최승웅 前 부회장이 업무를 대행했다. 약속 총학생회장은 사퇴 사과문을 교내 게시판에 게재하며 자진 사퇴 사실을 알렸다. 또한 추가적인 입장표명을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와 신문방송사의 도움을 받아 공청회를 진행했다. 당시 공청회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 10분 남짓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는 점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前 부총학생회장의 경우 학생들에게 사퇴 입장이 전달된 곳은 각 학과 단체 채팅방뿐이었다. 이에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사퇴글이 어디에 있냐’고 질문하는 댓글이 올라오는 등 상황 파악에 있어 혼란을 표하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약속 총학생회가 공청회에서 사퇴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에 반해 이번 前 부총학생회장 사퇴의 경우 학생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 회장은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한 각 학과 단체 채팅방을 이용하는 것이 학우 여러분께 가장 빠르게 전달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잔여 임기 3개월향후 총학생회 업무는

 

 부총학생회장의 업무는 각 단과대학과 잦은 소통이 필요하다. 때문에 총학생회 국장 중 단과대학과 소통할 일이 가장 많은 사무국장이 업무를대행하게 됐다. 현재 前 부총학생회장의 업무 인수인계는 마무리된 상태다. 문 회장은 “직무대행인 사무국장을 비롯해 모든 총학생회 집행부가 공백을 채우기 위해 더욱 각오를 다졌다”며 “이후 부족함이 있다면 前 부총학생회장과 직접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前 부총학생회장은 “학우분들의 투표로 당선된 책임감이 무거운 자리를 중간에 내려놓는 선택을 해 죄송하다”며 “혼란을 겪었을 △중앙운영위원회 △축기위 △학생회 등 학생 사회에 몸담고 있는 학우들에게 죄송할 뿐이다”라고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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