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취재기획] 또다시 불성사된 학생총회, 학내 문제에도 남 일인 듯 무관심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3-10-18 17:01:01
기사수정
  • 1학기 학생총회 대비 69명 증가, 총 432명 참석
지난달 26일과 지난 5일 제36대 바다 총학생회는 각각 본교 서울캠퍼스 및 수원캠퍼스에서 2학기 학생참여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이번 학생총회는 총 432명의 학생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미개회됐다. 이에 본지는 2학기 학생참여 학생총회 현장에 나가 취재를 진행했고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총학생회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미개회



 본지 1086호(23.04.10 발행) 06~07면 취재기획에서는 1학기 학생총회의 서울캠퍼스 배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전 일정 확인이 미흡했던 이원화 생중계로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참여에 한계가 있었다. 이후 개최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는 본교 학생회칙 제2장 14조 3항에 따라 캠퍼스별로 이원화 개최 방식이 논의됐고 현재 방식을 택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서울캠퍼스 학생총회를 먼저 진행하고 수원캠퍼스에서 정족수를 합쳐 개회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서울캠퍼스에서 먼저 안건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고 이후 수원캠퍼스의 정족수 상황에 따라 의결의 유·무효화가 결정됐다. 또한 1학기 학생총회 이후 지적받았던 ‘안건 사전 공지 부재’도 개선됐다. 학생총회 안건을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본교 익명 커뮤니티 △각 학과 단체채팅방 등에 사전 공지돼 학생들의 학생총회 참석을 독려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 정기 학생총회가 본교 서울캠퍼스 블랙홀 및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에서 각각 개최됐다. 본교 학생회칙 제2장 제15조 1항에 의해 회원 1/10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가 가능하다. 따라서 2학기 재학생 1만 3,085명 중 1/10인 1,309명 이상의 출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개최된 서울캠퍼스 학생총회에는 56명의 학생이 참석했고, 이후 지난 5일 수원캠퍼스에서 개최된 학생총회에는 재학생 376명이 참석하며 총인원 432명으로 개회가 무산됐다. 개회는 불성사됐지만 당일 학생총회에서는 △1학기 건의사항에 대한 피드백 보고 △안건 확인 및 안건에 대한 질의응답 △건의사항에 대한 총학생회와의 간담회가 이뤄졌다.


확대운영위원회로 넘어간 안건


 1부에서는 총학생회 정책국의 진행 하에 1학기 학생총회에서 공통으로 접수됐던 건의사항인 일체형 책상 교체, 와이파이 보수 및 교체에 대한 피드백 결과를 보고했다. 수원캠퍼스에서는 제5강의동(덕문관) 남자화장실 칸막이 설치를 추가로 설명했다. 일체형 책상의 경우 국가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아 본교 수원캠퍼스 종합강의동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증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된다. 거북이 동상에서 착안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학생증은 내년 1학기부터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학생총회에서 발의된 안건은 ‘△단과대학 △학부 △학과 △전공 회칙 개정안’이다. 현재 본교 학생회칙 제3장 제19조 제1항은 ‘각 학과 학생회장(2021년 기준 65개 학과명 생략)’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본교는 학과 개편 및 통폐합을 통해 지속적인 학과 구조 개정이 이뤄지고 있어, 매년 학생총회에서 관련 회칙을 개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최소화하고자 해당 연도 학생회 측의 학사 제도 기준 준수 및 학교에서 인정한 예외 사항인 ‘폐과된 학과의 경우 2~3년의 유예기간을 둔다’를 인정하는 내용의 추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상정됐다. 정족수 미달로 학생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본교 학생회칙 제2장 15조 2항에 의거해 안건에 대한 의결 권한은 확대운영위원회 이상의 의결기구로 위임될 예정이다.


무산에도 학생들의 활발한 건의 이어져


 안건 상정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사전에 받은 학생 참여 안건 및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으로 수원-서울캠퍼스 간 교차 학점 추가, 전공생 전공 과목 수강신청 우선권에 대해서는 양 캠퍼스에서 ‘제도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했다. 추가로 서울캠퍼스에서는 외식조리학과 실습실 쓰레기 이동 전용 수레 구비에 관련된 답변이 이어졌고, 수원캠퍼스에서는 △공학실습동 방충망 설치 △공학실습동과 제7강의동(집현관)을 잇는 구름다리에 지붕 설치 △기숙사 냉장고 추가 설치 △정문 버스정류장 이전 △화서역 셔틀버스 노선 재배치에 관한 답변을 끝으로 2부가 종료됐다.


 3부는 학생총회 입장 시 작성했던 건의사항 응모 종이를 추첨한 후,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응모 종이를 추첨해 상품을 증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해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수원-서울캠퍼스 간 교류행사 추가 △미디어영상학과 장비실 확장 및 이전 △실습비 관련 등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김문식(미디어영상·2) 군은 학과 장비실 불편 사항에 대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본교 서울캠퍼스 본관(금화관) 2층에 위치한 장비실이 쌓여가는 장비로 협소해지고 있어 총학생회 측에 이를 건의한 것이다. 이에 문 회장은 “장비 보관 규정을 다시 확인해본 후 담당 교내 부서와 논의를 통해 학과 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추가 설명했다.



 수원캠퍼스에서는 △기숙사비 인하 △고양이 버스 재운영 △와이파이 문제 △학식 비용 인하 등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와이파이 문제의 경우 1학기 설문조사를 진행해 속도 저하 지역의 보수와 교체를 마쳤음에도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문 회장은 “지속적으로 와이파이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와 장비적인 측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점진적으로 보수가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학생식당 가격 인하와 관련된 질의에 문 회장은 답변을 이어나갔다. “현재로서는 학생식당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성으로 논의 중이다”라며, 제3복지관(감성코어) 학생 식당의 원재료 값 상승을 근거로 들며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꺼지지 않는 학내 불씨, 켜지지 않는 관심


 이번 학생총회 역시 미성사 되며 지난 2019년 임시학생총회가 성사된 이후 정족수 미달로 한 번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문 회장은 반복되는 학생총회 미성사에 대해 “계속해서 정족수를 늘려가는 노력을 하다 보면 다시 지난 2019년과 같은 힘이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현재 학생총회는 중요 안건 의결보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 창구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건의사항을 적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등 학생들이 편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원캠퍼스 학생총회에서는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 이외에 별도의 자유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문 회장은 “진행상 실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지만 “학생총회가 종료된 후 추가로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부족한 부분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측에서 상정한 안건은 한 가지였지만, 총학생회는 학생참여 학생총회를 독려하며 학생들도 안건 상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생총회는 본교 학생사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최고 의결기구로 학생과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대학 3주체(△교수 △교직원 △학생)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그렇기에 학생총회에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본교를 위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방청객 인터뷰


이연우(수학·1)

 개인적으로 건의사항 중 고양이버스 부활에 많이 기대 하고 있었는데 시내버스 노선과 예산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하니 좀 아쉽다. 또한 학생총회가 미개회된 부분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총회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학내에서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안건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학생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관심을 갖고 이번 학생총회에 참여했다. 학내 문제를 다루는 최고 의결기구인 만큼 다른 학생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전민재(스포츠건강과학·3)

 학생들이 가장 공감할만한 개선은 와이파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와이파이 문제의 경우 학내에서 학생들이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지만 총학생회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번 학생총회 개최에 앞서 총학생회는 홍보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1,309명의 정족수가 많은 수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충분히 학생총회가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