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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공석이 된 제 10대 총장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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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성원 간 대화 통한 선출 조속히 이뤄져야

 

 각 대학교를 대표하는 기관장인 총장. 총장은 학생 지도·교무 통할과 교직원 지도·감독을 도맡아 하며, 학교의 최고 행정 책임 직위에 있는 만큼 그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그러나 본교에서는 지난 달 28일 제 9대 김기언 총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며 제 10대 총장 부재 사태가 벌어졌다.

 

 본교는 제 7대 총장 선출부터 △학생 △교수 △직원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해 총장 후보를 추천했으며, 이사회가 그들 중 한명을 총장으로 임명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이사회는 총추위를 폐지하고 교수회의 추천과 함께 별도 공모 로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심사에 통과한 후보자 4명 중 1명을 이사회가 임용하는 공모방식을 도입했다. 본 방식을 통해 12월 2 일 이사회는 △김기흥(경제학과) 교수 △박영규(법학과) 교수 △곽한병(레저스포츠학과) 교수 △조병수(건축공학과) 교수를 제 10 대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교수회는 교수 신분인 곽 부총장이 교수회의 투 표 선출과정을 거치지 않고 총장 후보로 지원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학생들과 민주동문회는 성명서를 통해 ‘손종국 전 총장 관련 인사들의 총장선거 입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교수회의 주장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성명 서까지 게재되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성(사회체육·4) 위원장은 “모두 함께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총장 후보자 논란은 학교와 학생 간 마찰로 이어졌다. 총장 후보자들의 소견발표가 예정됐던 12월 8일, 제 30대 맑음 총학생 회(수원)와 제 33대 더:울림 총학생회(서울) 포함 다수의 학생들은 제 1강의동(진리관)에서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총추 위 부활과 최종 예비후보자 중 구재단과 관련된 특정 두 후보자 자격 박탈을 요구했고, 4시간 여 갈등 끝에 맑음 신영우(사회체 육·17졸) 전 회장과 더:울림 박예슬(영상·17졸) 전 회장은 이사회 회의실에서 △제 19대 박영진 이사장 △손희자 이사 △박석정 이사와 대화를 나눴다. 박 전 회장은 “추후 이사회 회의에서 총장 선출 선거 일정과 학생들 요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만일 이사회가 회의 일정을 임의로 정해 진행할 경우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항의방문 다음날인 9일 제 8차 이사 회 회의가 열렸고, 14일 총장 후보자 소견발표 및 총장선출이 시도됐다.

 

 이사회 투표 결과 총장 최종 후보자 중 과반수 득표자는 없었다. 이사회 8인 중 과반수인 5인이 찬성해야 총장으로 선임된다는 법인정관 제 32조 2항에 따라 제 10대 총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 19대 박영진 이사장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총장 을 선출할 것”이라며 “본교의 발전을 이끌 유능한 인재를 선임하기 위한 고심의 과정으로 이해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이사장 은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학사행정과 대학구조조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법인정관에 의거·진행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본 사안에 관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수원)과 제 34대 37℃ 총학생회(서울)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양측은 △12월 26일 항 의방문 △1월 9일 박 이사장 면담 △제 11차 이사회 회의 전 입장 발표를 하며 학교와의 소통에 힘쓰는 중이다. 37℃ 총학생회 유 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반영 없이 총장을 선출하는 일은 학내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다”고 말 했다. 김 위원장 또한 “법인 측의 일방적인 진행이 파악될 경우 강경히 대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두 학생대표는 “학생들 의 많은 관심과 의견 표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장은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을 도맡고 있는 만큼 부재 시 승인과 결정이 지연될 우려가 크다. 유 회장은 “결국 가장 큰 피해는 학생이 입는다”며 “현 사태가 학교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 과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만큼 학생의 복지를 위해 힘쓰며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 운영 및 결정사안에 대해 대표적으로 책임지고 목소리를 낼 본교의 총장이 조속히 선출되 길 바라본다.

 

백초희기자│bck279@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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