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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거울에 비친 내가 뭐 어때서?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7-04 14: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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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나는 왜 못났을까’ 등 수도 없이 타인과 본인을 비교하며 폄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교훈을 주며 공감을 이끄는 앨범이 있다. 바로 지난 15일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아이 필(IFeel)’이다. 해당 앨범은 유쾌하고 코믹한 멜로디와 연출을 통해 현대인의 박탈감과 자기혐오에 대한 고충을 위로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수록곡인 ‘알러지(Allergy)’와 타이틀곡인 ‘퀸카’가 연결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두 곡이 이어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수록곡 알러지에서는 퀸카를 열망하는 주인공이 본인의 부족함을 책망하며 자신을 부정한다. 빛나는 이들을 동경한 주인공은 결국 퀸카가 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흔히 퀸카로 일컬어지는 이들 또한 타인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어두운 뒤편은 보지 못한 채 말이다. 해당 내용은 곧 타이틀 곡인 퀸카로 이어진다. 수술을 받고 변화한 주인공은 퀸카의 삶을 즐기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이는 주인공의 꿈이었고 수술을 받기 직전, 수술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이미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며 뮤직비디오가 끝난다. 해당 앨범을 총괄한 (여자)아이들의 리더 소연은 “나는 나를 너무 예뻐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음을 밝혔다.

 

난 내가 너무 싫거든 빌어먹을 My name

(중략)

Why am I me

Love me love me love me love me love me, want”

『Allergy』 中

 

 기자는 항상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고 존재를 부정했다. 그냥 스스로가 너무나 싫었다. 기자의 능력과 성격의 단점만을 남들과 비교했고 세상에는 기자보다 예쁘고 잘난 사람이 많다고 여겼다. 냉정하게 이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자는 지금 그대로의 기자를 믿으며 사랑한다. 당연히 자신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모든 면에서 나을 순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특정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과의 저울질을 거듭하며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하지만 본인에게도 분명히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 아니, 사실 아름답지도 멋있지도 않으면 어떠한가. 결국 나는 나인데 말이다.

 

 자신의 날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족한 모습도 좋은 모습도 빠짐없이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또한 ‘나’이다. 세상 사람들의 대다수는 연애를 하거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등 무언가를 막연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건, 자연 등에도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본인에게 쓰는 것, 어쩌면 가장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절대로 힘든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눈에 띄기 마련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삶,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가.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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