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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오늘부터 우리 학교 슬로건은 ‘기룡이 귀여워’ 어때?
  • 정민 기자
  • 등록 2023-07-04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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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관심 속 본교 새로운 마스코트 탄생하나
지난 9일부터 11일에 걸친 본교 봄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봄축제에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대상은 다름 아닌 ‘기룡이’였다. 총학생회 및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부스에서 기룡이 인형을 비롯한 본교 굿즈가 판매됐고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본지는 본교 △입학팀 △학생지원팀 △홍보팀과 인터뷰를 진행해 본교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떠오르고 있는 기룡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탄생부터 의미까지, 기룡이의 모든 것 



 지난 2020년 6월 본교 입학처 주관하에 본교 홍보 캐릭터 공모전이 열렸다. 공모전을 실 시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입학처 공식 SNS 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재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개최해 학생들의 애교심을 증진시키기 위함이었다. 참여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아 본교 학생이 아닌 일반인도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었으며 참가시 △참가 신청서 △개인정보 수집 및 캐릭터 이용 동의서 △작품 파일을 제출해야 했다. 접수 마감 이후 교직원과 학생의 투표가 진행돼 8월 24일 결과가 발표됐다. 투표 결과 △진북이 △성북이 △애북이가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끼북이 △기룡이 △케이곤 △키룡이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에 본교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기룡이의 제작자는 본교 재학생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제출한 참가 신청서에 따르면 기룡이는 선함을 쌓아 어린 귀룡(貴龍)이 된 거북이로 귀여운 외모와 달리 오랜 세월을 살아 지혜롭지만, 너무 많은 지식에 사소한 일을 까먹고 덤벙대는 면이 있다고 한다. 기룡이의 머리 위에는 조개 친구 K가 함께하는데, K는 덤벙대는 기룡이를 걱정해 기룡이 대신 여의주를 조개껍데기 속에 보관해주고 있다. 기룡이 제작자는 ‘목표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집념으로 전진해 나가는 거북을 경기인의 모습에 비유했다’는 본교 상징동물 소개글에 영감을 받았다며 “기룡이도 본교 학생들과 같이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어린 귀룡의 모습으로 나타냈다”고 밝혔다. 


약 2,600여 개 판매된 기룡이 인형, 제작 과정은 어땠을까? 


 봄축제 당시 판매된 기룡이 인형은 기룡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신입생 입학 당시 웰컴키트를 나눠주고자 한 본교 학생지원팀(이하 학지팀)의 주관하에 기획됐다. 웰컴키트 기획 과정에서 캐릭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학지팀은 본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와 협의해 지난 2020년 본교 입학처가 실시한 캐릭터 공모전에서 2위에 입상한 기룡이를 소재로 선정했다. 기존에는 신입생 웰컴키트에 넣을 목적으로 인형을 제작했지만 예상보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신입생 OT까지 기한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에 학지팀은 기룡이 인형을 키링으로 변경해 웰컴키트를 제작했고, 이는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웰컴키트 사업은 마무리됐지만, 인형 제작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학지팀은 협의를 통해 총 3,000개의 기룡이 인형을 총학생회로 전달했고, 봄축제 당시 총학생회 부스에서 5,000원으로 판매됐다. 인형에 대한 판매금 1,300만 원은 총학생회가 다시 본교로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인형 판매로 기룡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룡이가 본교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룡이 인형을 구매한 이은수(유아교육·2) 양은 “그동안 학교 마스코트의 존재가 뚜렷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기룡이의 외형도 귀엽고 학교 마스코트로서 역할을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본교 홍보는 “기룡이”에게 맡겨주세룡 



 학지팀은 전산정보원과 협업해 기룡이의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동작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했다. 다른 학내 기관들도 다양해진 기룡이 이미지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학지팀의 천원의 아침밥 및 천원의 행복 △교수학습개발센터의 거북이 학습그룹 △교내 분리수거 등 교내 홍보 포스터에 주로 사용됐고, 소성박물관 유튜브 채널의 꿈을 잇는 박물관 홍보 영상에도 기룡이가 출연했다.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2일(금)까지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커리어 메타캠프에도 인재개발처의 캐릭터 잡끼와 함께 기룡이가 등장한다. 본교 대외협력홍보실 박상현 실장은 “기룡이 사용에 대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아닌 학생들 의 순수한 사용은 허가해주고 있다”며 본교 재학생의 기룡이 사용을 언급했다. 기룡이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던 학지팀은 본교의 상징 캐릭터나 UI 제작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다. 때문에 현재는 홍보팀으로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한 상황이다. 홍보팀 및 대학본부의 판단에 따라 추후 기룡이 캐릭터의 활용 방향성이 결정될 예정이다. 


 박 실장은 향후 홍보 계획에 대해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계획은 계속 세워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굿즈 제작 등 본교 홍보에 대한 예산이 홍보팀에 집중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하며 “학교 홍보 에 대한 계획들이 홍보팀 주축으로 이뤄지게끔 예산 분배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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