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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허무한 감정을 치열하게 이겨내는 방법
  • 최은우 수습기자
  • 등록 2023-04-14 00:44:35
  • 수정 2023-04-14 18: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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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다 부질없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지는 않았는가. 인생을 살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감정이 하나 있다. 이는 바로 ‘허무’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이를 느끼곤 한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인 김영민 작가는 살면서 얻을 수 있는 △부 △미모 △명예와 같은 것이 모두 거품처럼 덧없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 곁에 찾아오는 인생의 허무를 △시간 △ 나이 △인간관계 △개인적인 심리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했다. 이 책은 허무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리거나 독자들에게 해답을 요구하진 않는다. 또한 허무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상황 △예술 작품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허무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 나는 넓은 시야를 찾아 언덕을 찾아갈 계획이다. 육신의 고단함 이외에는 어떤 다른 생각도 침범할 수 없도록 숨을 헐떡이며 아주 높은 산에 오를 계획이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中  


 기자는 이 책의 한 부분인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에서 허무에 대해 어떠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를 알게 됐다. 대학은 자유로운 만큼, 무엇이든지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또한 성인이 됨과 동시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이따금씩 찾아오는 허무함은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씩 겪게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이라는 큰 목표가 있었다. 당장 마주하고 있는 큰 목표가 있었기에 허무라는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반면 대학에 입학한 이후, 수많은 인생의 선택지 속에서 드넓은 들판에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는 허무함이 쉽게 느껴지는 환경이기에, 곧 ‘고독’으로 이어지고 만다. 이러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허무함을 느낄 새도 없이 바쁘게 지내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이 허무를 다스리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허무는 어쩌면 바쁘게 달려왔다는 증거이진 않을까. 이 책은 개개인이 느끼는 허무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살펴보며 ‘허무’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게 한다. 우리는 허무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며 극복하고자 한다. 감정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밀려오는 고뇌는 우리를 깊은 구렁으로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기자는 허무를 기필코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언제나 극복만이 해답은 아니다. 허무와 함께하는 삶이 어쩌면 우리를 더욱 성장시킬 테니 말이다. 


최은우 수습기자 Ι choieunwoo@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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