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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학생총회, 서울캠퍼스 배제와 안건 미공지로 사과 전하다
  • 박선우 기자
  • 등록 2023-04-13 14:52:40
  • 수정 2023-04-13 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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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엔 더 나아지길 바라는 학생들의 바람
지난 6일,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본교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에서 1학기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학생회칙 제2장 15조 1항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0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된다. 현재 1학기 재학생 1만 3,976명 중 1,398명 이상의 출석이 필요했으나, 총 363명의 학생만이 참석하며 학생총회는 무산됐다. 개회는 불성사 됐으나, 당일 학생총회에서는 △안건 확인 및 질의응답 △학생참여 안건 및 건의 사항에 대한 답변 △연합MT 활동보고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지는 1학기 정기 학생총회 취재와 더불어 방청객 및 문겸서(경영·4)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확대운영위원회로 위임된 4가지 안건 


 첫 번째 안건은 ‘감사운영위원회(이하 감운위) 인준’이다. 학생회칙 제13장 79조 4항의 4 ‘감사위원 선출 이후 확운위 이상의 의결기구에서 인준을 받아야만 감사위원회의 권한 및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에 따라 감운위에 업무 및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상정됐다. 


 두 번째 안건은 ‘동아리연합회 세칙 동일화’다. 현재 동아리연합회 세칙은 제8장 수원 동아리연합회와 제10장 서울 동아리연합회로 나눠서 개정돼 있다. 이것이 각 자치단체의 독립성을 해치고 있으며, 캠퍼스가 다르다 해서 학칙에도 차이가 있는 것은 역설이라는 총학생회의 판단 아래 상정됐다. 


 세 번째 안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 서울캠퍼스 중선위원 2명 (관광문화대학 위원, 서울동아리연합회 위원)명시’다. 현재 중선위는 △총학생회 외부 2인 △각 단과대학별 1인 △각 자치단체별 1인으로 구성한다. 따라서 학생회칙 제14장 85조 2항을 ‘서울캠퍼스 중선위의 경우 중선위원 2인을 선정한다’라는 포괄적인 명시보다, 서울캠퍼스 단과대학인 관광문화대학·자치단체인 서울 동아리연합회 각 1인을 명시하는 것으로 개정하고자 하는 안건이다. 


 마지막 네 번째 안건은 ‘단과대학 △학과 △학부 △전공 △현황’ 회칙 개정이다. 현재 본교는 학사 구조 개편을 거치고 △7개 단과대학 △16개 학부 △20개 학과 △41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학생회칙 제1장 7조에는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학칙 개정이 마무리돼 있다. 이에 올해 구조 개편 기준에 따른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학칙 개정 안건으로 상정됐다.


 안건을 확인한 뒤, 학생총회에 앞서 총학생회가 받은 학생참여 안건 및 건의 사항에 대해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 관련해서는 △교내 와이파이 보수 및 증설 △외부음식 섭취 공간 마련 △일체형 책상 교체 △제5강의동(덕문관) 남자화장실 소변기 가림막 설치 △노트북, 휴대폰 충전기 대여사업 △소운동장 농구 네트 설치, 버스 관련해서는 △고양이버스 부활 △강서 셔틀버스 노선 개선 △수원역, 화서역 셔틀버스, 그리고 △감사위원회 정기 감사 재도입 △서울-수원 제한학점 완화 △학생증 디자인에 대한 학우들의 안건 및 건의사항과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답변이 이뤄졌다. 끝으로 연합MT 활동보고 시간을 통해 총학생회의 예산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방청객 질문 



김화연(국제·3) 정기 감사 재도입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향후 감운위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회계 감사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학우 7명이 약 80개에 달하는 단체의 학기별 결산 보고를 감사하다 보니 실책이 불가피했다. 또한 감운위는 피 감사단체에 속하지 않아 회계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일반 학우들로 구성된다. 이로 인해서 학생회와 감운위 간 이해관계가 성립하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 감운위의 일방적인 감사권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조항도 없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 발생으로 개정된 회칙을 불과 1년 만에 바꾸기에는 이른 판단으로 보인다. 감사 프로세스가 더 체계적인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고, 매달 실시했던 감운위 회의 역시 매달 2번 이상을 실시할 수 있도록 강조할 계획이다. 


김화연(국제·3) 작년 확운위에서 다뤄졌던 정기 감사 관련 세칙 개정이 부결된 이후, 추가적인 의견 수렴 없이 중운위에서 개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회 비리 사건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인 문제가 이어질 시 2학기 학생총회에서 정기 감사 재도입에 대해 다룰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감운위가 공석인 동안 발생한 학생회 비리 사건에 대한 소급 처벌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감운위는 비리를 막을 수 있는 단체이기보다는 보조제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명한 학생회비 사용에 대해서는 감운위의 역할보다는 학우분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 총학생회 카페에서 모든 피 감사단체의 회계 장부 및 결산 보고를 확인할 수 있다. 학우분들이 학생회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면 정기 감사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1학기 감운위의 운영과정을 모니터링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2학기 학생총회 안건을 상정할 계획도 있다. 


방청객 인터뷰 


이태섭(문예창작·3) 학생총회가 미개회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장께서 적절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다. 안건을 사전에 알 수 없었던 것이 홍보에서 미흡했던 부분인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참여가 어려웠던 것이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음 학생총회가 개정된다면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고, 더불어 비대면으로 참석하는 학우들도 정족수에 포함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상혁(스포츠레저산업·3)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인원수가 현저하게 준 것 같다. 본인 역시 작년에 처음으로 대면으로 전환된 학교생활을 경험하면서 몸담게 된 학생회를 통해 학생 사회에 관심이 생겼다. 학생회가 아니었다면 본인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정족수 미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에는 모임이 필요한 것 같다. 예컨대 학과나 학생회 차원에서 사람을 모아 참여를 독려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학우가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총학생회의 홍보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족수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이벤트라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 인터뷰 



Q. 경영학과 동아리 선출식과 학생총회가 동일 동시에 진행됐다. 날짜 조정이 불가능했는지 궁금하다 


 경영학과 학생회장에게 문의를 해 본 결과 선출식을 목요일 또는 금요일 둘 중 하루에 진행하는 것으로 논의했는데 목요일로 결정이 됐으며, 학생총회와 겹친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혹시 날짜 조정이 가능한지 물었으나, 경영학과 동아리 선출식에도 30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이미 5시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경영학전공 정유현(경영·4) 회장 대형과인 경영학과 특성 상 단과대·총학처럼 1년 계획을 미리 수립한다. 당일 역시 3월 전에 픽스된 일정이었기에 조정이 불가능했다.


Q. 이번 학생총회에 서울캠퍼스 배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앞으로 총학생회 측이 진행하는 행사들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일단 서울캠퍼스 학우분들이 학생총회를 참여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사과 인사부터 드려야 될 것 같다. 이원화 생중계 방식의 진행을 준비했는데, 서울캠퍼스 학우분들이 9교시에 수업이 끝난다는 부분을 일찍이 확인하지 못하고 미리 일정을 공지했다. 6시에 학생총회가 시작돼야 서울캠퍼스 학우분들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 다만 그렇게 되면 수원캠퍼스 학우분들의 시간이 1시간가량 비는 상황이라 이 부분은 고민이 있었다. 총학생회가 서울캠퍼스를 배제하려는 계획을 짜는 것은 아니다. 장소 선정 역시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로 했지만, 수원캠퍼스를 위한 학생총회로서 선정한 것이 아닌 경기대학교 학생총회의 장소 선정이었다. 2학기 학생총회 때는 서울캠퍼스가 배제된 문제에 대해 확실히 보완할 예정이다.


Q. 작년 제35대 경기로운 총학생회가 진행한 2학기 학생총회의 경우, 늦은 공지 및 홍보 미흡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진행된 학생총회의 일정을 더 빠르게 공지할 수는 없었는지 여쭙고 싶다


 홍보 부분에서 더 빠른 공지가 필요했었다는 판단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번에 안건을 학우분들께 미리 공지하지 않았던 점이 미흡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학생총회를 마무리하면서 다음에는 서울캠퍼스 참여와 안건이 미리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야기했는데, 추후 정책국과의 논의를 통해 2학기 더 완벽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총학생회 임기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났다. 아직 우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학우분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문제를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모든 학우분들의 의견이 다 소중하지만 총학생회가 에브리타임과 같은 소통 창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공식 채널로 문의주신다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해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신다면 좋을 것 같다.


사진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글·사진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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