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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포식자를 만나도, 전략만 잘 세우면 살아남을 수 있어
  • 홍지성 기자
  • 등록 2023-04-13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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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박한 메기 효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중간 투입된 출연자를 ‘메기'라고 칭한다. 이는 새로운 사람의 등장으로 기존에 있던 사람들에게 위협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주는 역할을 한다. 이 현상을 ‘메기 효과'라고 칭하며 경제 시장 생존 방법에서도 나타나는 효과다. 이에 본지는 메기 효과와 경제 시장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려한다.

내가 아는 메기는 생선인데?

 ‘경제’를 생각하면 흔히 사람들 사이에서 돈이 오고 가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단순히 돈을 관리하고 계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는 어떤 행위와 그에 따른 효과를 포함하는 모든 사회적 관계까지 범위를 둔다.


 경제 용어 ‘메기 효과’는 미꾸라지의 생존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꾸라지를 키울 때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풀어 놓으면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먹고 열심히 헤엄쳐 더욱 건강한 미꾸라지가 된다는 것으로 강력한 경쟁자에게서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론이다. 이는 과거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영국 등 북유럽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던 어획에서 유래됐다. 그들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이때 ‘메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청어를 담은 수족관에 메기를 풀자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을 다녀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을 수 있었다.

 

경제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란

 해외 대규모 기업이 국내에 입점할 때마다 국내 기업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메기 효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2014년 세계 판매율 1위 가구점인 이케아가 국내에 입점했다. 이러한 소식에 국내 가구점들은 국내 점유율이 하락할까 노심초사했지만,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일어났다. 당시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는데, 이케아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구에 대한 소구력을 키우고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방어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매장을 내는 이케아에 맞서 대형매장 시대를 본격 개막한 영향이 커 메기 효과의 좋은 사례다.


 지난달 21일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애플페이’를 선보였으며, 현재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이 50%를 차지한 간편 결제 시장에 메기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에 국내 간편결제 24%의 점유율을 보유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에 맞서 개선책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페이는 먼저 해외 결제 문제를 개선한다. 국내 신용카드는 미국 ‘마스터카드’와 제휴 카드일 때만 해외 결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제휴 카드에 비자를 포함하기로 했다. 더불어 네이버페이와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도 시작한다. 원래 삼성페이는 이달 말 서비스를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애플페이가 출시하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휴를 서둘렀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가 거의 없었던 삼성페이가 변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메기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메기 효과와 비슷한듯 다른 풍선 효과

 풍선 효과는 단어 그대로 풍선을 떠올리면 그 의미를 예측하기 쉬울 것이다. 공기가 들어있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이런 모습을 경제 시장에 적용한 것이 풍선효과다. 과거 미국 닉슨 대통령은 마약 단절을 목표로 가장 약한 마약으로 불리는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까지 감옥에 보내는 등 여러 강경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정부의 눈을 피해 상대적으로 단속이 약한 곳을 찾아 마약을 제조하는 등 오히려 범죄가 성행하게 됐다. 이때 풍선 효과라는 말이 나타났으며 하나의 문제를 억제하려고 누르면 다른 문제가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메기 효과와 풍선 효과는 강력한 외부의 영향을 통해 결과가 좌우된다. 메기 효과는 강한 대상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만 반대로 풍선 효과는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인다. 두 가지 효과를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

 

홍지성 기자 Ι wltjd042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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