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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없는 학교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3:39:38
  • 수정 2017-05-08 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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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4월입니다. 벚꽃 구경과 중간고사를 동시에 맞이할 시기가 왔네요. 그동안 본교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교수님이 여럿 오셨고 행정은 통폐합됐으며 학생들도 제각기 바쁜 시간을 보냈죠.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개강한지 한 달 하고도 열흘을 넘겼습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가운데 딱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표의 공석입니다. 나라의 대통령만 권한대행이 아닙니다. 경기대학교 총장도 직무대행 상태죠. 여기에 총학생회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꾸려나가는 지금, 우리의 권리는 누가 찾아줄까요?

 

 결코 총장직무대행자와 총학생회 비대위가 업무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식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비대위는 구성원들이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겸직하고 있어 원활한 일처리가 힘든 실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늘 해왔던 행사나 축제도 지연된 데다 학생총회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 통학버스 입석금지 및 노선변경으로 학생들이 크게 분노하면서 총학생회 공석의 심각성이 한층 부각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학생회 선거는 선본 박탈과 이의신청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3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는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 6일 인문대학 학생회 선거 종료 후 48시간 뒤 해체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으로 4차 중선위가 언제 출범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선거가 무기한 연장된 것입니다. 총장 선출의 경우, 이사회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지난달 17일 올라온 제 1차 이사회 회의록에 ‘차기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 진행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막연한 말만 있을 뿐이죠.

 

 한 집단에서 대표가 없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입니다. 우리는 힘든 수험생활을 거쳐 경기대학교에 입학했고,적지 않은 금액을 내며 학교에 다닙니다. 본교의 한 학생으로서 현 사태는 결코 달가운 모습이 아닙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조속히 총장·총학생회가 선출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대표 선출을 주도할 기구마저 없는 절실한 상황입니다. 더 이상 진흙탕 싸움이 아닌 깔끔하고 중립적인 선거가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열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백초희 편집국장│bck279@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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