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본교 트랙제 개편안, 타대학교 비해 미흡한 점 많아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3:06:50
기사수정
  • 학과 내 트랙제가 아닌 무리한 학부제 트랙제도

 

 지난 13일 열린 구조조정 관련 1차 학생 공청회에서 본교는 학부제 트랙제도(이하 트랙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타 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트랙제를 예시로 들었다. 학교 측은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 △나사렛대학교 등의 대학들을 예시로 들고, “트랙제는 자신의 소속학과가 성향에 맞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사제도”라며 그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때 제시된 타 대학교의 트랙제 운영은 본교에서 제시한 트랙제 예시안과는 명백히 차이가 있다.

 

 먼저 트랙제 도입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인하대의 경우 2012년 11월부터 트랙제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014학년도에 트랙제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이후 2016년 부분개편을 통 해 트랙제를 재정비하며 안정화시켰다. 반면 본교는 1차 초안이 4월 중순 나왔으며 다음달 1일(월) 전까지 이를 마무리해야 해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게다가 1차 공청회 당일, 학교 측은 아직 본교의 모든 교수들과 트랙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 한 상태였다. 만약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당장 내년부터 진행되는데, 이는 오랫동안 트랙제를 준비해온 인하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또한 이화여대 트랙제는 2016년 3월부터 시작해 약 1년 밖에 되지 않은 사례이다. 이를 완전한 성공사례로 보기에는 성급한 부분이 있다.

 

 두 번째는 트랙제의 방향이다. 인하대는 교양과 학과에서 트랙제를 실시 중이며, 특히 학과 트랙제를 운영함으로써 학과의 특성을 살리면서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화여대의 ‘텔로스(TELOS)’ 전공 트랙제의 경우에도 학과 내에서 트랙 제를 실시한다. 해당 대학에서는 2학년부터 트랙을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한 후, 그 트랙에서 요구하는 전공·교양과목을 이수하고 비교과활동을 수행한다. 반면 본교의 개편안에 따라 학부제로 트랙제가 실시되면 큰 틀 안에서 서로 다른 전공들이 만나 강의가 진행된다. 게다가 특정 트랙에 학생들이 편중된다면 강의가 매년 폐지 또는 신설되는 일이 일어난다. 때문에 매년 바뀌는 강의로 혼란이 예상되며, 학생들은 정원이 부족해 강의가 폐지된다면 듣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들의 소속 부분이다. 인하대는 학과 내 트랙제이므로 교수들은 각 학과 소속이 된다. 이화여대의 경우에도 각 트랙별로 트랙 지도교수가 있고, 트랙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상담과 학업 및 진로 지도를 실시한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고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본교의 트랙제 예시안대로라면 교수들이 학부에 소속 되므로, 서로 모르는 학과의 강의에 대해 폐지와 신설을 논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교수 본인 소속의 학과만을 위한 논쟁으로 이어 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 제시한 학과구조 개편안 은 타 대학교의 트랙제에 비해 미흡한 점이 많다.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만한 사안인 만큼, 본교의 현실을 잘 반영한 절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지영 기자│ jiy7937@kgu.ac.kr

황지혜 기자│ wl5454@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