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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의견 반영하지만 트랙은 원칙” 모순투성이였던 서울 공청회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3: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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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전 11시 서울캠퍼스 블랙홀에 서 학과구조개편 공청회가 열렸다. 먼저 한국생산성본부의 박훈 컨설턴트가 대학구조 개혁평의 필요성을 설명한 뒤, 2주기 대학구 조개혁평가 대비를 위해 학과 구조를 ‘학문을 기반으로 한 트랙제’로 운영하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설명 뒤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본 제도의 문제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관광경영학과 학생회 강동희(관광경영·3) 회장은 “해당 제도에서 학부에 들어온 1학년들이 1년 뒤 트랙 을 선택할 때, 각 트랙에 인원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을 것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트랙 신설 및 폐지의 실질적 가능 여부 와 특정 트랙에 인원이 편중될 시 강의 질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컨설턴 트는 “이 차원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후 단위별 및 각 학과 발언이 진행됐는데, 개편안이 각 학과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구성됐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관광이벤트학과 학생회 윤지혜(관광이벤트·3) 회장은 “트랙제가 학문 성격과 정체성을 무시하고 일부 학과의 소멸을 야기할 수 있음에도 후속조치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자디지털음악학과 학생회 허정은(전자디지털음악·2) 부회장은 “4년 만에 기존 수업을 배우는 것도 부족한데, 1학년 때 공통과목을 배우고 3년 안에 전공 내용을 모두 배우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관해 기획처 이윤규 처장은 “변경 사항이 있으면 검토를 통해 반영하겠다”고 말했으나, 뒤이어 “트랙이 원칙이므로 모든 학과가 학과로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모순된 답변을 했다.

 

 더불어 제 34대 37℃ 총학생회는 총장직무대행과 기획처장에게 2가지 요구에 대한 서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획처장은 ‘서약서’라는 명칭의 변경과 서약서 내용 중 ‘논의 테이블’의 의미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결국 서약서의 명칭을 합의문으로 변경, 논의테이블의 의미를 다시 설명한 뒤 합의문에 지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총장직무대행 김기흥 교학부총장은 “내가 도장을 찍으면 본교의 위상이 떨어진다”며 학생 측과 오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그는, 합의문의 2가지 약속에 “동의한다, 여러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는 영상으로 기록됐다. 최종 내용은 △첫째, ‘4월 18일 화요일과 4월 20일 목요일에 학과 구조개편과 관련한 학생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논의테이블을 진행하겠다’ △둘째, ‘논의테이블을 진행하고 의견 반영을 하기 전까 지 학과구조개편안을 확정하는 그 어떤 회의 절차도 진행하지 않겠다’였다.

 

 공청회는 약 8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후 일정으로 오는 △20일(목) 2차 논의테이블 △25일(화) 평의원회 △28일(금) 이사회 승인 과정이 남아 있다. 본교 학생들에겐 학생들 의 요구가 수용된 합리적인 개선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소연 기자│acha@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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