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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용어를 알면 패션이 보인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10-22 13: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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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이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오트 쿠튀르, 프레타 포르테.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려 기피하게 되는 패션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본지는 다가오는 패션 위크 시즌을 맞아 복잡한 패션 용어를 간단하고 재밌게 정리해봤다.

패션 위크, 기본은 알고 즐기자


 패션 위크란 일주일간 다양한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의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간을 이르는 말이다. 패션 위크는 한 시즌 앞선 컬렉션을 공개하는 것이 특징인데 1~3월은 가을·겨울에 걸칠 수 있는 F/W(Fall/Winter) 컬렉션을, 8~10월은 봄·여름에 입기 좋은 S/S(Spring/Summer) 컬렉션을 발표한다.


 '하이패션'의 개념과도 맞닿아있는 오트 쿠튀르는 파리 의상 조합에서 지정한 기준에 맞는 규모와 조건을 갖춘 옷을 일컫는데 이 패션쇼는 참가 및 관람 기준이 매우 엄격하며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반면, '기성복'에 가까운 프레타 포르테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며 의류 브랜드의 기준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생겨난 명품 옷을 뜻한다. 현대인이 소위 말하는 브랜드 패션쇼가 바로 이 프레타 포르테에 속한다.


 그 밖에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발표되는 프리-폴(Pre-Fall)컬렉션, 휴양지로 떠날 때 입을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리조트&크루즈(Resort&Cruise) 컬렉션과 같은 다양한 스타일이 매년 패션 위크에서 쏟아져 나온다.


브랜드로 알아보는 패션 위크별 특징


 여러 패션 위크 중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패션 위크를 세계 4대 패션 위크라 부르는데 △뉴욕 △밀라노 △런던 △파리가 이에 속한다. 세계 4대 패션 위크의 시작을 알리는 뉴욕 패션 위크는 각각 2월과 9월에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프랑스로 갈 수 없었던 미국 언론들을 위해 브랜드들이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었던 것이 뉴욕 패션 위크의 시초다. 이곳에서는 미국의 자본주의적 특성이 반영돼 △랄프 로렌 △톰 브라운 △토리 버치와 같은 신생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다수 참석하며 단연 상업적인 패션쇼로 잘 알려져 있다.


 뉴욕 패션 위크가 막을 내리면 자연스럽게 런던 패션 위크가 시작된다. 앞서 뉴욕에서는 브랜드들이 주를 이뤘다면 런던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독특하고 통통 튀는 컬렉션들이 곧 주인공이. △버버리 △비비안 웨스트우드 △알렉산더 맥퀸 등이 런던 패션 위크에 주로 참석하며 지난 9월 13일부터 20일 동안의 패션 위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 패션 위크의 핵심은 바로 '오랜 역사와 전통'에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명품 브랜드인 △구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가 눈에 띄는 밀라노 패션 위크는 종종 이탈리아의 역사가 스며있는 장소에서 개최되기도 하며 보는 이들이 밀라노의 패션뿐만 아니라 도시 그 자체에 푹 빠지게 한다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파리 패션 위크는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주요 참석 브랜드로는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샤넬 등이 있다. 파리 패션 위크는 나머지 3개의 패션 위크와 달리 하나의 컬렉션을 두고 한 해 두 번의 발표를 한다. △S/S 컬렉션 오트 쿠튀르는 1~2월 △프레타 포르테는 10월 △F/W 컬렉션 오트 쿠튀르는 7~8월 △프레타 포르테는 3월에 개최된다.


세계 5대 패션위크를 향해


 지난 11일 국내에서도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됐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대한민국 최상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 컬렉션'과 독립 브랜드 1년 이상에서 7년 미만의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의 독특하고 참신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내년 국내 패션 트렌드를 한발 먼저 둘러볼 수 있다.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서울 패션위크는 DDP 둘레길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 도화서길 등에서 열리며 서울이 가진 다양한 아름다움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패션위크는 코로나 완화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첫 전면 오프라인 패션쇼인 만큼 대중 한 명 한 명의 애정 어린 시선이 필요할 때다. 시간이 된다면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직접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친 디자이너들의 멋진 의상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수민 기자 l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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