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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걷잡을 수 없는 고물가 시대, 청년들이 신음한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10-04 15:53:34
  • 수정 2022-10-05 16: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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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30일, 기획재정부는 일정 기간 동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 생활에 도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일명 '무지출 챌린지'의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기획재정부가 뒤이어 제안한 무지출 챌린지의 구체적 방식 역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저녁은 집밥으로 △포인트와 캐시백으로 알뜰하게 △중고거래 플랫폼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라는 1차원적인 대책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을 맞은 현 실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청년 부채 문제는 눈에 띄게 심각해졌다.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계대출 총액은 20대 61.8%, 30대 29.1%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여파로 청년들의 경제고통 지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경제원이 작년 말 발표한 체감경제고통지수지표를 보면 15~29세 청년들의 경제적고통지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년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경제 불황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런 암담한 현실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작년 청년 예산에 비하면 현 정부가 책정한 올해의 청년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하다. △청년내일채움공채 예산은 약 51% △주거고용장려금은 약 77% △고용유지지원금은 약 67% △일자리안정자금은 무려 99% △청년도약계좌 역시 절반 삭감되며 청년 세대는 앞으로 더 많은 금융위기에 봉착할 전망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청년의 날은 청년기본법 제7조에 의해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그리고 지난달 17일, 대한민국은 제 3회 청년의 날을 맞이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청년들의 권리를 얼마나 보장했는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청년 문제를 덮어두거나 미루지는 않았는가?


 청년들은 곧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다음 세대이며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장받아 마땅한 소중한 인력들이다. 비록 경제적 어려움과 운영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국가는 반드시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에 걸맞는 복지 정책을 수립 및 개선하며 주저없이 도움의 손길을 뻗는 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수민 기자 ㅣ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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