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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비전 제시 없이 이뤄진 학과구조 개편
  • 이규현 기자
  • 등록 2017-04-28 10:37:48
  • 수정 2017-05-04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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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민(경영학과) 교수를 만나다

"비합리적인 구조조정안 반드시 폐기돼야"

 

 조직을 개편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해당 조직의  장기적인  비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전에 따른 목표를 수립 및 달성하기  위해  단·중·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상대학 교수 공청회가 오늘 예정돼 아직 학교 측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상황이지만,  구조개편안만  보더라도  목표와  전략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는 본 개편이  원칙  없이  진행됐음을  방증하며,  학제간의  기본적인  차이와  역량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무분별한 트랙개발안은 학교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  측에서는  내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이유로  구조개편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다음달  10일(수)  차기정부가  출범하는데다  평가  편람은  6월말  쯤  제시된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는지에 따라 대학평가제도 및 재정지원제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6월에 평가 안이 제시되면 해당 부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조정 방안이다.

 

 구조개선은  필연적으로  정원감축과  연동되는데,  현재  안은  대형학부를  만들어  공과대학을  제외한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에서  정원을  삭감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로  기존에  진행되던  학과평가가  무시된다.  본교에서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학과평가를 해왔으며  학교  측은  이  평가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개편은 학과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져  기존  학교의  정책과  일관성이  없다. 두  번째로,  기존의  학과평가에서는  각  학과의  특성화  및  역량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통폐합으로  연관이  없는  학과끼리  합쳐지면  기존  두  개의  학과의 가치가 모두 하락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이번 구조개편안은 매우 졸속적이고  원칙이  없으며  단기적인  시각을  가진  방안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비합리적인 구조개편안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2주기 대학평가  편람  및  학교의  비전과  핵심역량을 고려해 다시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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