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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의 찬란했던 여름을 카메라에 담자
  • 이수민
  • 등록 2022-05-30 18: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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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필름을 타고!>는 러닝타임 98분 남짓의 SF 장르의 영화로 작년에 개봉한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3월, 재팬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개돼 많은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영화는 올 여름 국내에서 첫 정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썸머 필름을 타고!>는 고등학생 '맨발'이 창작한 시대극 시나리오가 영화부의 영화 제작에서 탈락하며 시작된다. 이 우연한 탈락을 계기로 맨발은 SF를 좋아하는 천문부원 '킥보드', 남몰래 로맨스 코미디를 좋아하고 있는 검도부원 '블루 하와이'와 함께 그들만의 시대극 영화, <무사의 청춘>을 제작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나타난 주연 배우 '린타로'의 등장으로 그들의 영화는 점점 구색을 갖춰간다. 그러던 중 린타로가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맨발 감독의 데뷔작을 보러 온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린타로는 미래에는 모두가 남의 이야기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모든 영화가 30초에 지나지 않는 세상이 온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그러나 '맨발 크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성황리에 촬영을 마무리하고 카메라는 영화를 찍는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크루의 모습을 비추며 막을 내린다.


 마츠모토 감독은 일본 잡지사 <소엔>과의 인터뷰에서 "다 같이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소신이 진정한 창작이며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카와이 유미(킥보드 역)와 이노리 키라라(블루 하와이 역)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캐릭터들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청춘의 열정을 전달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할 일을 다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이어준다고 생각해.

            나도 내 영화를 통해 미래와 연결되고 싶어"

               <썸머 필름을 타고!> 中


 기자는 최근 5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전공 과제를 받게 돼 이 영화의 내용처럼 5명의 학우와 팀을 이뤄 영상을 촬영할 기회가 있었다. 비록 밤샘 촬영에 지치고 무거운 장비들에 온몸이 힘들었지만, 영화의 탄생과 끝을 지켜보는 긴 과정에서 기자는 영상에 대한 학우들의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썸머 필름을 타고!>는 지금도 어디선가 영화를 제작하고 있을 수많은 예술가에게 바치는 헌사와 다름없다. 당신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번 여름은 '맨발 크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틀림없이 다음 여름에도 카메라 속에 담긴 그들의 청춘을 엿보고 싶을테니 말이다.


이수민 수습기자 l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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