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네이버 뉴스 이모티콘 변경, 의미는 무엇일까
  • 김현비 수습기자
  • 등록 2022-05-16 11:04:41
  • 수정 2022-05-18 13:09:11
기사수정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기사 하단에 △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 원해요 등 5가지 감정 표현 기능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난 28일부터 기사 하단의 이모티콘을 변경했다. 새롭게 변경된 기사 추천 이모티콘은 △쏠쏠정보 △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 등 총 5개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바뀐 추천 이모티콘에는 ‘화나요’나 ‘슬퍼요’ 같은 감정이 빠져있다. 또한 사용자 당 하루 기사 소비 숫자를 고려해 기사 추천은 24시간 내 50회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네이버 뉴스측은 사용자들이 기사를 보고 단순히 감정 표현을 남기는 대신 꼭 기사를 추천하고 싶을 경우 자세한 추천 사유를 선택해 표기하는 형태로 전환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좋은 기사들이 발굴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같은 사례로 지난 2020년, 네이버는 연예 기사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체계를 변경했다. 기존 ‘화나요’를 삭제하고 ‘응원해요’, ‘놀랐어요’ 등을 추가했다.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화나요’를 ‘놀랐어요’ 등 긍정적인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네이버가 20년 가까이 이어오던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계기는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을 시작으로 연예인 인격모독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버는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상충되는 댓글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다루는 댓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격권 침해 문제를 제어해야 하는 책임에 공감했다. 따라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가 종료됐다. 


 네티즌들은 개편된 네이버의 기사 정책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범죄 기사에도 온통 좋은 추천밖에 못 찍게 됐다’, ‘부정적 감정 표현은 꼭 복구돼야 한다’ 는 의견이 다분하다. 또한 의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일시키려 한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해당 기능을 없앤 것이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추천 이모티콘 변경에 대해 사용자들이 선택한 추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좋은 기사들이 더 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사용자 피드백 서비스를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네이버 뉴스 이모티콘 삭제·변경이 정치적 문제에 대한 여론 통제의 뜻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만큼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국민들의 표현할 자유를 존중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비 수습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