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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학가] 장안대학교 16개 학과 폐지 결정, 학생들 혼란 속으로
  • 정서희 수습기자
  • 등록 2022-05-02 14:04:41
  • 수정 2022-05-09 0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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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부실 학과 폐지 진행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사립 전문대학교인 장안대학교가 최근 16개 학과 폐과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학본부와 교내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장안대의 현 상황과 그에 따른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장안대학교의 현 상황


 장안대학교(이하 장안대)는 2022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입학 정원의 절반에 달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일부 과는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모집하지 못했다고 밝혀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안대는 지난달 진행된 학생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학과 37개 중 절반에 가까운 16개 학과가 폐지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입학 정원으로 계산해 보면 2,100여 명 중 740명, 재학생의 약 35% 규모에 해당된다. 장안대 측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조치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후 폐과된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된다. 기존 재학생은 졸업 전까지 해당 학과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과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폐과 통보에 올해 장안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대학생활을 겪고 있으며 해당 학과 교수들 역시 이 상황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갑작스러운 폐과 진행, 어떤 문제 있나


 폐과 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은 공정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로 폐과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문제점으로는 크게 △공청회의 불공정한 절차 △형식적인 공청회 △충분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있다. 장안대는 지난 3월 30일에 개최한 공청회에서 학과 폐지 계획을 알렸다. 학과 구조조정 절차는 총 13개의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장안대는 구조조정 계획 수립 등 9가지의 단계를 거친 뒤 교육부 통보 약 14일 전에서야 교내구성원에게 학과 구조조정 계획을 전달했다는 것이 문제되고 있다. 이에 해당 학과 구성원은 이 모든 것은 해당 학과의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으며 이는 공정한 절차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공청회가 형식만 맞춘 채 진행됐다는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 장안대는 지난달 6일에 장안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월 30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질의응답을 공개했다. 이는 △구조조정의 목적 △학과 구조조정 △인적 구조조정 △교과과정 구조조정 △구조조정 연차별 계획 등 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장안대 측은 △재정 지원 대학 선정 △학교 수익구조 개선 △진급 직위 등의 개선 △장안대 인지도 상승을 통한 자부심 함양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청회는 그저 형식적인 공청회에 불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안대 경찰법률서비스과의 한 교수는 “이번 공청회는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해 알려주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하는 방식이기에 민주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장안대의 한 직원은 “관련 규정을 교무위원회를 통과시킨 후에 공청회를 실시하는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충분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학과 구조조정 단계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장안대의 한 학생(경찰법률서비스·1)은 “의견 수렴 과정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폐과 대상 학과의 학생과 한 번의 소통도 없이 폐과를 결정 하는 데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에 장안대 측은 당사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며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입장이다. 느닷없는 폐과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인 학과 구조조정 재진행 요청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안대 재학생 대다수가 이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요구하고 있다.


정서희 수습기자 Ι seohee096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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