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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털실로 만드는 또 하나의 세상
  • 이수민 수습기자
  • 등록 2022-05-02 14: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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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또 같이 즐기는 뜨개질
책 읽기, 노래 감상하기와 같은 흔한 취미에 지친 우리는 모두 생산적이지만 개성 있는 취미
를 갖고 싶어 합니다. 본지에서는 신문편집국 이수민(미디어 영상·1) 기자의 독특하고 힙한 취
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에서 문화팀 수습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관광문화대학 미디어영상학과 22학번 이수민입니다. 기자는 개강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의도치 않게 산뜻한 새 학기의 시작을 자가격리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방에 갇혀 지내는 암울한 일주일 동안 몰려오는 공허함과 무료함을 타파하기 위해 찾았던 새로운 취미가 이제는 기자의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실과 바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어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던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처럼 기자는 이 취미를 이렇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실과 바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다'라고요. 모두가 예상하셨듯, 기자의 취미는 바로 '뜨개질'입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찝찝하고 잠깐 밖에 나갔다 왔을 뿐인데도 괜히 몸이 나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뜨개질은 딱 이럴 때 즐기기 좋은 취미입니다. 타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아도 좋아하는 음악을 방안 가득 틀어놓고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며 혼자만의 뜨개질 시간을 마음껏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내 손 안에 작은 소품 하나가 쥐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뜨개질은 △혼자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들고 다니기 간편해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는 처음 뜨개질을 시작했던 때보다 그 실력이 많이 향상해, 현재는 뜨개 티코스터나 뜨개 네 잎 클로버를 떠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직접 아이패드 파우치를 만들어 들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뜨개질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기자도 처음부터 이렇게 뜨개질을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실을 잡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어려운 스티치를 배우는 것까지 어느 하나 익숙하지 않아 꽤 애를 먹었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자가 포기하려고 했다면 지금처럼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뜨개질은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중간에 실이 꼬이거나 잘못된 패턴이 생기면 반드시 실을 풀어서 원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하고, 실을 잡은 손가락이 아프다면 잠시 뜨던 편물을 내려놓고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기자는 뜨개질을 통해 인생을 배우며 더욱 지혜로워졌고, 그렇게 완성한 작품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뜨개질, 당장 오늘부터라도 차근차근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이수민 수습기자 I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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