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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도심 속에서 즐기는 초록빛 힐링, 경의선 숲길
  • 이수민 수습기자
  • 등록 2022-05-02 14: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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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철길에 숲의 푸르름을 더하다
젊음의 거리 홍대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산책로 하나가 있다. 경의선 숲길은 매일 같이 과
제와 시험에 쫓겨 사느라 휴식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본지는 경의선 숲길에 얽힌 역사 이야기와 함께 방문해볼 만한 곳을 소개해보
려 한다.

경성과 신의주를 연결하던 경의선, 시민을 연결하다


 경의선 숲길은 본래 경의선이라 불리는 철로로 운영

새창고개
됐던 공간이다. 일제가 한반도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성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노선을 개통하게 된 것인데 이것이 경의선이다. 그러나 1950년 남북이 분단되면서 경의선의 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결국 반쪽짜리 철길로 남게 됐다.


 그렇게 버려진 철길은 현재 시민을 위한 문화 산책로로 재탄생했다. 현재 경의선 숲길은 크게 △새창고개·원효로 구간 △신수·대흥·염리동 구간 △와우교 구간 △연남동 구간으로 나눠져시민들에게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의선 숲길에 가볼 만한 곳은?


대흥동
신수동
 경의선 철길은 효창공원역과 가까운 새창고개·원효로 고개 구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구간은 위 네 구간 중 가장 한적하다. 특히, 이 구간의 끝에 있는 큰 버드나무가 한적함을 더해준다. 많은 주민들은 이곳에서 조깅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시간을 보낸다.


 다음으로 소개할 구간은 신수·대흥·염리동 구간이다. 이 거리는 벚꽃을 구경하는 묘미가 있다. 봄이 되면 만개한 벚꽃에 수많은 사람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고자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주변에 브런치 카페가 많아서 벚꽃을 보며 커피나 음식을 먹기에도 좋은 숨겨진 명소다.


경의선 책거리
땡땡거리
 만개한 벚꽃길을 지나면 와우교 구간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철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땡땡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가고 '땡땡'하는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땡땡거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뿐만 아니라 땡땡거리는 1세대 인디밴드들의 연습실이나 작업실이 많이 남아있어서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땡땡거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는 경의선 책거리가 들어서 있다. 경의선 책거리에는 △문화 갤러리 △도서 큐레이터 △전시회를 운영하는 부스와 여러 조형물들도 설치돼 있어서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연남동
 마지막으로 소개할 구간은 연남동 구간이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홍대입구역 횡단보도를 건너면 탁 트인 산책로가 보인다. 연남동 거리는 앞에서 소개했던 다른 구간들보다 즐길 거리가 더 많은 곳이다. 산책로 양옆으로 들어선 사진관들과 음식점들은 연남동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이처럼, 경의선 숲길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이번 주만큼은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 햇살 좋은 날에 잔잔한 노래 한 곡과 함께 마음껏 경의선 숲길을 거닐어 보는 것이어떨까? 자연은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그 큰 품을 당신에게 내어줄 테니 말이다.



글·사진 이수민 수습기자 I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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