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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없던 수원 1차 공청회, 학생들 속만 터졌다
  • 황재영 대학팀 정기자
  • 등록 2017-04-24 08:44:14
  • 수정 2017-05-04 1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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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5시 30분, 텔레컨벤션센터에서 ‘경기대학교 발전 전략 수립 및 경쟁력 강화 방안 학생 공청회’가 열렸다. 본 공청회는 대학본부가 생산성본부에 의뢰해 고안한 학과 구조 개편안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학과구조 개편안은 지난 10일 발표됐으며, 그 핵심은 기존의 학 과제를 ‘트랙제’로 바꿔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개편안에 대한 대학본부와 학생 간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공청회에 서 대학본부는 “본교가 학과 운영을 유연하게 하고 있음을 교육부에 보여줘야 한다”고 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측의 △끼워 맞추기식 구조개편 △개편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 △미흡한 소통자세 등에 격하게 분노했다. 예술대학 학생회 김가희(시각정보디자인·3) 회장은 “작년에 ‘예술대학은 이미 인원감축과 학과통합이 이뤄진 상태라 더 이상 구조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유감 이다”며 “트랙제는 문어발식 전공을 부추겨 전문적인 지식 습득을 낮추게 한다”고 전했 다. 또한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남중현(경찰행 정·4) 회장은 “학생회에서 학교 측에 3월초부 터 공청회를 요청했는데 한 달 반 동안 고민한 결과가 이것이냐”며 “학과 선택은 학생 본 인이 정하는 것이지, 학교가 함부로 트랙제를 만들어 융합시켜선 안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납득하기 힘든 트랙 이름과 구 성에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문대학 학생 회 신다정(프랑스어문·3) 회장은 “인문예술 스포츠과학대학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 수 익성이 떨어지는 단과대학을 대충 묶은 것으 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자세한 설명을 요 구했다. 하지만 공청회 내내 학교 측은 “최선 의 안을 가져온 것이고 확정이 아니다”는 말 만 반복했다. 이에 동아리연합회 장두종(기 계시스템공학·4) 회장은 “학생과 합의점이 이뤄지지 않은 채 트랙제가 진행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서은선(경영·2) 양도 “답변 수준이 전체적으로 정말 형편 없었다”며 실망을 감 추지 못했다.

 

  공청회 후반부에는 책임소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트랙제를 무리하게 진행했음에도 2주기 평가 때 B등급을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 에 총장직무대행 김기흥 교학부총장은 “책임 은 내가 질 것이고, 여름방학 때까지 학사행정 피해를 최소화 할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트랙제는 유지된다”는 학교 측 의 입장 고수 하에 10시 30분경 공청회는 마무리됐다.

 

  학과 구조개편은 28일(금) 이사회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이 난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9일 남짓. 촉박한 시간 안에 학과구조개편에 대한 학교와 학생 간 타협점이 제대로 도출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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