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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내 손 안의 작은 숲속
  • 김서연 기자
  • 등록 2022-03-14 08:29:17
  • 수정 2022-03-15 0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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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 속 DIY 생태계, 테라리움 만들기
흙을 의미하는 ‘Terra’와 장소를 의미하는 ‘Arium’이 만나 만들어진 테라리움(Terrarium).
본지에선 이러한 ‘테라리움’을 통해 내 손 안의 작은 숲속을 만들어봤다.
본지와 함께 기자가 직접 경험한 홈 가드닝과 이를 활용한 플랜테리어 후기까지 모두 알아보자.

홈 가드닝 입문, 이건 어때? 


☘ 물속에서 자라나는 행운, 행운목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행운목은 ‘행복’, ‘행운’의 꽃말을 지녀 집들이 선물로 자주 사용된다. 수경 재배로 기를 수 있어 물이 담긴 접시나 그릇에 담가 놓기만 해도 잘 자란다. 통나무를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생김새는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습도 유지와 공기정화에 탁월해 홈 가드닝 입문템으로 자주 언급되는 식물이다.


☘ 하늘에서 식물이 내린다면, 디시디아 

 디시디아는 △나무 △담벼락 △바위 등을 지지대 삼아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화분을 공중에 걸어서 키우는 ‘행잉 플랜트’로 자주 연출되는데, 길게 뻗은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면 마치 하늘에서 푸른 이파리가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특유의 둥글고 통통한 잎은 화려함과 싱그러움을 한층 더 높여준다. ‘먼지 먹는 식물’로도 불리며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나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주 활용된다.


☘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스위트 바질

 허브류는 관리 난이도가 낮아 입문용으로 자주 언급되는데, 스위트 바질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르기 쉬운 것으로 유명하다. 햇볕이 부족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키우기에 적합하며 흙이 마르지 않게만 관리해주면 문제없이 잘 자란다. 공기정화와 더불어 포름알데히드 감소에 효과적이고 샐러드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 재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식물로 불린다.  


☘ 천연 가습기, 비단이끼 테라리움 만들기

 기자는 습한 유리병 속에서 잘 자라고 공기정화와 가습에 효과적인 ‘비단이끼 테라리움’을 제작했다. 테라리움은 밀폐된 유리그릇 또는 유리병에서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식물의 생리작용과 자연 순환 법칙을 작은 유리병 속에 적용시켜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다. 이러한 이끼 테라리움에는 △자갈 △수태 △모래 등이 필요한데, 식물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준비물이 제각각이므로 키트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투명한 화분으로 보이는 △용기 내 습도 △층층이 깔린 흙 △식물의 선명한 모습을 위해 유리병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깨끗한 용기가 준비됐다면, 재료를 한 층씩 쌓아 땅을 만들고 이끼를 얹으면 완성된다. 여기서 자갈과 모래는 물에 헹궈 불순물을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자는 안내서에 따라 △자갈 △금사모래 △수태 △상토 △모래 △이끼 순으로 일정한 양을 담았지만, 밝은 색의 재료를 더 두껍게 깔아 전체적인 색감을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봄 내음 가득한 3월, 기자는 테라리움을 통해 집안에도 봄을 가져왔다. 유리병 속 작은 이끼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초록빛은 자신의 생기를 넓게 퍼트려 울창함을 선사했다. 또한 무채색뿐이었던 기자의 방은 한층 더 화사해졌고, 상쾌한 공기가 바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금방 끝나버린 제작과정에 비해 완성품의 효과는 훨씬 더 컸기에 3월이 가기 전, 생기 넘치는 홈 가드닝을 꼭 체험해보길 바란다.



 글·사진 김서연 기자 Ι tjdus562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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