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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history]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까지
  • 박선우 기자
  • 등록 2022-03-03 1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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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 그 역사의 흐름
당연하듯 받아들였던 등교의 시작 3월 2일, 우리는 그 이전의 3.1절을 그동안 어떻게 보내왔을까?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들께 전하는 감사의 마음, 순국선열들에게 표하는 애도와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는 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3.1절을 보내는 자세는 그게 다일까?
본지를 통해 3.1운동이 일어나기까지의 흐름을 자세히 알아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

독립에 대한 간절함이 모두에게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18년, 전후 국제 질서 및 전쟁 관련 각종 사후 처리를 위해 파리 강화 회의가 열렸다. 이 때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전후처리 원칙으로 ‘민족 자결주의’를 주장했다. '민족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전 세계에서 반제국주의 와 민족주의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는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각국 독립운동가들에게도 희망의 파도를 일으켰다. 그 결과, 같은 해 1918년 11월 만주·노령의 독립운동가들이 한국의 첫 독립선언인 ‘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면서 독립에 대한 열망은 고조돼 갔다. 그러던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황제가 된 순종과 달리 조선의 임금으로서 즉위한 고종황제가 가지는 상징성은 무거웠다. 더군다나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일 민심은 극에 치달았다. 이에 재일 유학생들은 민족 자결주의의 원칙 적용을 요구했다. 1919년 2월 8일, 조선 유학생 학우회 총회 에서 2.8 독립선언서 결의문의 낭독과 조선 청년 독립단 결성에 대한 긴급 동의가 논의됐으나 대회장을 감시하던 일본 경찰이 60여 명의 유학생들을 체포하고 해산시켰다. 


태극기 휘날리며 외치다 


이전부터 전국민적인 독립운동이 논의됐던 국내에 2.8 독립 선언이 알려지면서, 마침내 3.1운동이 시작됐다. 운명의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독립선언서는 저항의 시작점이었다. 이는 곧 독립을 외치는 만세운동이 돼 같은 해 5월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일제는 헌병경찰들을 동원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짓밟았다. 


당시 민족 대표들은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뒤 자진 체포됐기 때문에 운동을 지휘하진 않았다. 즉, 3.1운동은 특정 지도자 없이 오로지 시민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인 것이다. 그 중 유관순은 3.1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이화학당 고등과에 재학하던 중, 서울의 만세운동을 목격하고 시위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지자 그녀는 운동을 지휘하기 위해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주도로 4월 1일, 드디어 거사를 알리는 횃불이 올라갔고, 유관순은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 명의 군중들의 시위에 앞장섰다. 그러나 유관순은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법정최고형을 받은 후 서대문 형무소 복역 중 심한 고문을 견디다 못해 순국했다. 


지난 1일은 어땠나요? 


해외에도 3.1운동에 대한 소식은 널리 알려졌지만, 독립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채 실패로 마무리됐다. 당시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기 때문에 3.1운동만으로는 조선을 독립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 임시정부의 △헌장 △강령 △헌법 등이 대한민국 제헌 헌법을 통해 계승돼 현재 헌정의 뿌리가 됐다. 즉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으며, 3.1절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출발일로서 나라의 기원을 기념하는 날인 것이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3월 1일을 보내야 할까?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조의를 표하기 앞서 국경일인 3.1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날인지 정확히 알고 그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탄생도 축하해주는 것은 어떨까. 지난 1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 보자.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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