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바닥을 치는 언론, 신뢰 회복 가능할까
  • 박선우 기자
  • 등록 2022-03-02 16:45:06
  • 수정 2022-03-14 16:21:22
기사수정
  • 본교 경제학과 졸업한 김동훈 후보 제48대 한국기자협회장 당선
작년 12월, 한겨레 기자인 본교 경제학과 86학번 김동훈 후보가 제47대에 이어 제48대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돼 연임이 결정됐다. 임기는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이에 본지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제 48대 한국기자협회장 당선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8월 창립된 이후 5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조직으로, 현재 전국 199개 언론사 1만 1,000여 명의 기자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대 언론 현업단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과 종합일간지, 경제지 등 국민들에게 알려진 언론사는 모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언론의 신뢰가 추락하고 기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쩌면 한국 언론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기자들을 대표하게 됐다. 언론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 기자들도 예전처럼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 스스로 변해야 한다. 


Q. 당선 과정은 어떠했는가 


 지난 2019년 12월에 실시된 제47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에 당선돼 2020년부터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작년 12월에 실시된 제48대 회장 선거를 통해 연임이 결정됐다. 회장 선거는 직선제로 실시되는데, 제47대 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한겨레 △경향신문 △뉴시스)가 출마해 46%(2586명 찬성)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번 제48대 회장 선거는 단독 입후보해 77.7%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했다. 주요 공약은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 설립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제20대 대통령 후보 합동토론회 개최 △해외 장·단기 연수 확대 △ 남북 기자교류 재추진 등이다. 지난달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가 성사시켜 큰 공약 하나를 실천했다. 


Q. 제 47대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를 맞이했는데, 한국기자협회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지난 2020년 1월 1일 임기 시작 20일 만인 같은 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교류와 기자협회 최대 행사인 축구대회는 전면 중단됐고, 세계기자대회는 3년 연속 비대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자 회원들이 재택근무, 비대면 인터뷰 등 정상적인 취재 활동에 제약을 받는 부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Q.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는 한국기자협회에게 어떤 성과이며 이를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권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가짜뉴스 배격’이라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악의적인 가짜뉴스 뿐만 아니라 중과실, 즉 선의의 오보까지도 처벌 대상이 되면 기자나 PD들은 취재가 까다로운 비판 기사는 보도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에 대안으로 당선 공약인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 출연 해 4당 후보자들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로부터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털이 언론시장을 지배하는 왜곡된 구조를 지니다 보니 언론사와 기자들은 조회수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1인 미디어가 생산하는 유튜브를 통해 입맛에 맞는 정파적 보도를 탐닉하고, 이에 언론은 정파적 보도에 매몰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좋은 뉴스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지니기 위해선 △언론 △유통자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좋은 뉴스를 선택하는 눈을 길 러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대학교 신문편집국 제35기 기자로 활동하셨던 김동훈 선배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co.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