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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22 1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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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현대적인 문화와 예술은 100여년정도의 역사밖에 이르지 않는다. 개화기 이후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모델로 하며, 동시대의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되도록 빨리 수용하여 토착화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현대문화예술의 특성이자 과업이었는지도 모른다.

 연극 역시 당대의 새로운 연극이라는 의미에서 신극이라 불렸고, 당대 이러한 새로운 연극이 낯설은 대중관객들에게 다가가서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신극운동으로서 출발하였다. 그 모델은 당시에 발흥하기 시작한 서구 근대극이었다.

 그런데 100여년의 시간이 지나 이제 우리 문화와 예술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의 문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BTS는 가수들의 성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이들 BTS와 블랙핑크의 노래, 그리고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고, 이날치의 <</span>범 내려온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이날치가 우리나라를 광고하고 홍보하는 영상 역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봉준호는 <</span>기생충>으로 영화인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의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윤여정은 아카데미상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이제 드라마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빌려온 <</span>오징어게임> 등으로 세계 1위에 빛나는 걸작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한류의 흐름을 이끄는 다른 분야들도 많겠고 어떻게 보면 지금에 와서는 모든 분야가 한국에서의 성취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성취를 목표로 하는 작업들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도 최근 필자의 관심분야인 공연과 영상드라마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한류현상이 시작된 것은 비단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span>대장금><</span>겨울연가>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현상으로, 그중 <</span>대장금>은 멀리 중동에까지 신드롬을 일으킴으로써 세계적인 현상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류현상의 긍정적인 효과는 먼저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일 것이다. 한국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한국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거나 관광욕구가 늘어나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그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와 영향력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한류현상이 국지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화를 수입하여 왔던 서구와 미국에까지도 우리 문화와 한류의 영향력이 예전과 달리 전방위적으로 행사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필자는 몇 년전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한식당을 잘 이용했던 기억이 있다. 서구적인 것을 약간 가미한 퓨전식 한국식당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식의 본류를 잘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당시 한인 택시 기사님께서 삼성이 있어서 얼마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

 이와 같이 현 시대상황에서 한국의 근대연극 연구자로서 한류현상에 한편으로 고무되는 바가 있으면서, 또한 염려되는 바도 있다. 한국의 근대연극은 희곡을 중심으로 한 신극운동으로 출발하였으나 당대 대중들의 호응을 받지는 못한 반면, 당대 대중들의 호응을 받은 것은 정작 감상적인 신파극이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span>오징어 게임>을 한국적 신파드라마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류현상이, 세계무대에서 어느 동양의 신기하고 낯선 문화이기에 세계인들의 이목을 끈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

 그리고 현대의 문화와 예술 동향을 돌아보면 아름다움보다는 추의 세계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경향에 맞추어 우리의 어두운 내면과 세계가 우리의 이미지로 자리잡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므로 비로소 인정받기 시작한 각 분야의 한류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문예창작학과

신아영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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